'웅녀의 신전'…'미샤'의 이유 있는 변신
상태바
'웅녀의 신전'…'미샤'의 이유 있는 변신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8일 09시 0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페 '웅녀의 신전' (사진= 김아령 기자)
미샤가 운영하는 카페 '웅녀의 신전' (사진= 김아령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본업을 뒤로하고 잇달아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시작된 위기 상황 이후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화장품 시장의 회복 조짐이 좀처럼 안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업체의 강세와 동종 업계 경쟁,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에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이에 로드숍 브랜드들이 새로운 먹거리인 신사업을 통해 미래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000억원에서 2017년 2조290억원, 2019년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업도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5개 주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사의 점포 수는 2019년 말 기준 2669개로 12.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의 매장 방문이 끊기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색조 화장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이에 4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토니모리는 부진 탈출을 위해 6조원대의 평가를 받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토니모리는 사료 제조·유통 업체 '오션' 주식 33만4979주를 약 88억원에 취득했다.

오션은 지난 2014년 6월 설립된 펫 사료·간식 전문 생산업체로 반려동물의 사료·간식·위생용품을 제조하고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자체 R&D센터에서 한국산학연협회, 중소기업벤처부, 대학교 연구소와 함께 활발한 펫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에 대한 특허와 30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K뷰티 열풍으로 다진 노하우를 오션에 적용해 'K펫 푸드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오션은 타 펫 푸드업체와 달리 2019년부터 펫 간식에 대한 해외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앞으로 토니모리의 온라인몰을 통해 오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화장품과 펫푸드의 주요 고객층이 20~40대 여성인 만큼 산업은 다르지만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휴게음식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지난 1월부터는 서울 인사동에서 카페 '웅녀의 신전'을 운영하고 있다. 웅녀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가 됐다는 '단군신화'에서 착안해 콘셉트를 정했다. 이 곳에서는 쑥을 원료로 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사동 인근 미샤 매장 중 장사가 잘 안되던 곳을 카페로 전환한 것"이라며 "'쑥' 원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접 음료와 디저트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추가적으로 매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클리오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브랜드명은 '트루알엑스'로 정하고, 첫 제품 '리치 콜라겐'을 출시할 예정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9월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해 이너뷰티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해 왔다. 뒤이어 연말에는 신규 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기획하고 연구하는 건강식품 파트를 신설했다.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오는 2030년에는 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면서도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