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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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7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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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사전 점검·사후 관리 강화"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장의 관심이 높은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인 26일 거래소의 작년 성과를 돌아보고,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소회와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사업들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불법공매도 처벌 강화에 맞춰 공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의심거래 점검주기를 단축하고 시장조성자의 의무 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에게서 취임 후 파악한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과 이를 구체화 하는 과정, 방향성 등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Q. 임기 중 가장 먼저 힘을 실을 사안은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 코로나 상황 종식 전까지는 언제라도 발생 가능한 시장 급변과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 시장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주가지수 3,000포인트를 돌파한 우리 시장이 건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도 아낌없는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거래소의 사업영역 확대와 경영혁신 방안 등 임기 내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중장기 과제들에 대한 추진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Q. 향후 임기를 통틀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인지요?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한국판 뉴딜, 4차 산업 혁명 등 새로운 경제를 주도할 미래 성장기업들을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진입요건을 개편하고 초기 성장기업들이 필요한 기업설명회(IR) 서비스, 회계관리, 공시 컨설팅, 반값 공유오피스 등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입니다. 불공정거래 조기 적발을 위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자본시장 거래플랫폼 운영주체로서 시장정보 데이터·인덱스 등 거래소가 보유한 자원을 활용하여 사업영역 및 수익성을 확대하고 장외 중앙청산소(CCP)와 장외거래정보저장소(TR) 등 청산결제 관련 서비스를 다양화해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공매도 재개 시점과 재개시 투자자 우려 해소를 위한 대책이 있는지요?

==공매도 재개 시기나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거래소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래소는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관리 중심으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한 적발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할 계획입니다.

시장부문에서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매도 관련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주식시장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호가의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두는 것을 폐지하겠습니다.

또 시장감시를 위해서 불법공매도 처벌 강화에 맞춰 공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의심거래 점검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시장조성자의 의무 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신규 적발기법을 개발하고 시장감시 강화를 위한 인력, 조직을 개편할 계획입니다.

Q. 금융위원장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데 이사장님의 입장은요?

==공매도와 관련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는 있습니다.

다만 신용도와 정보력 및 위험감수능력 등이 낮은 개인투자자에게 공매도 기회를 무분별하게 확대 제공할 경우 오히려 손실 발생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가 갖는 의미와 증시 거품 논란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우리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봅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수출 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등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다만 증시 거품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주가흐름이 양호하고 코로나로 촉발된 증시환경 및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적정 수준을 판단하기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투자자들은 충분한 준비와 학습을 통해 신중하게 투자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Q.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해 거래소의 과제가 있다면요?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건전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공정한 시장질서의 확립과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아직 남아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회적 책임투자(SRI) 투자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시장 환경을 마련하여 기관, 외국인 등 안정적 수요기반도 확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손 이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국제금융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4년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201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2020년 12월부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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