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글로' 새판짜기…포스트 코로나 대책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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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글로' 새판짜기…포스트 코로나 대책 몰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2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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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스토어 정리, 하이브리드형 단종…김은지 대표 역량 시험대
BAT코리아 주력 제품인 '글로 프로'
BAT코리아 주력 제품인 '글로 프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BAT코리아(대표 김은지)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위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BTA코리아는 최근 '글로' 플래그십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글로 센스'를 단종시키며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을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이는 새로 선임된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 김은지 사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 판짜기 전략이다.

이를 위해 BAT코리아는 글로 기기와 악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제품을 시연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지난달 종료시켰다. 이로써 지난 2017년 8월 글로의 국내 첫 출시와 함께 문을 연 홍대점과 가로수길점, 강남점이 모두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담당하던 제품 교환 등의 기능은 글로 콜센터, 케어 센터가 전담하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제약이 생기고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물론 미국발 유해성 논란에 따른 국내 전자담배 시장 위축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8000만갑으로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90만포드(갑)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 보건당국의 제재 수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자담배 시장 위축 속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 BAT코리아는 결국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글로 센스'의 단종을 선언했다.

글로 센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8월은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 불리는 '쥴'이 한국에 상륙하고 KT&G의 '릴 베이퍼'가 론칭된 시점이다. 당시 BAT코리아는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해 글로 센스 바이럴 영상을 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악화된 시장 환경 속에 글로 센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으로는 주력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글로 센스 전용 액상 포드와 담배 포드도 오는 10월까지만 공급된다는 점이다.

BAT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고객 감사'를 명목으로 글로센스 단말기를 80% 이상 할인한 9900원에 판매해왔다. 사실상 재고 떨이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다만 회사 측은 이 같은 불편을 고려해 자사 전자담배 기기 구입 시 가격 혜택을 주는 등 보상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BAT코리아가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최근 선임된 김은지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관심 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40대 젊은 피로 국내 담배업계 최초 여성 CEO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김은지 사장은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합류했다. 이후 16년간 '던힐' 브랜드를 책임지며 영업, 사업 개발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다.

지난 2016년부터 CEO를 5번이나 교체해 'CEO의 무덤'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BAT코리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 판 짜기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가 채 끝나지 않은 시기에 등장한 김은지 대표. 김 대표의 경영 시험대는 앞으로 1년이 운명을 좌우할 시기로 보인다. 또한 일본에 선출시된 '글로 하이퍼'의 국내 도입 시기도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고객 접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시키고 비주력 제품 단종 등으로 회사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출시한 글로 프로가 시장에 출시된 가장 최신 모델로 각광받으며 글로 전체 판매량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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