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꺾은 '명품 콧대'…카톡·네이버 등 온라인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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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꺾은 '명품 콧대'…카톡·네이버 등 온라인 진출 활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25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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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된 명품 브랜드 제품 화면 갈무리 (사진= 김아령 기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된 명품 브랜드 제품 화면 갈무리 (사진= 김아령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명품업계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서비스의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 고수 등의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했던 명품 브랜드가 속속 온라인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명품 업체 스스로 변화를 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샤넬· 루이비통이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대면 만남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상에서 기프티콘 등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자 샤넬도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찌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브랜드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핸드백·신발·의류 등 전 카테고리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 내 직영몰에는 디즈니·골든구스·자딕앤볼테르·필로소피·록시땅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스토어를 열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명품 끝판왕이라 불리는 에르메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지난달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개장 당시 30여 종의 가방이 입고됐으나 연일 품절 사태가 이어지진 바 있다. 각종 명품 커뮤니티에는 1분 1초를 다퉈 클릭해야 구매할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입고가 되기 무섭게 품절이 이뤄지고 있다.

루이비통 역시 지난 2018년 1월부터 한국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가방을 판매하고 있으며, 베르사체는 올해 3월 롯데 프리미엄몰에 공식 입점됐다. 베르사체의 온라인몰 입점은 국내 최초다.

아울러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까르띠에도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전 세계에서 16번째이며 아시아에선 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호주에 이어 6번째다. 패션 브랜드가 아닌 시계·주얼리 부문 명품이 국내에서 온라인몰을 연 건 까르띠에가 처음이다. 한국 온라인몰은 까르띠에 한국 지사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며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톡 채널 연동을 통한 1대 1 실시간 채팅 상담, 리미티드(한정) 컬렉션의 사전 주문 서비스, 커스터마이징 프로모션 등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대라 비대면 세일즈 채널 확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코로나19로 주요 행사가 취소되자 신제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등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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