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시스템 오류' 무방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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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시스템 오류' 무방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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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몰래 이름 뒤바뀌어… 방통위 "3월 중 개선"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facebook)이 시스템 오류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국내 사용자들의 이름이 타인의 이름으로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이렇다 할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스북은 국내 법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문의하는 절차가 모두 영문으로 하도록 돼 있어 오류발생 시 대응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성마저 내포하고 있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 페이스북 오류 발생... 해결방법은 '영문메일' 문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요즘 대세'라는 지인의 추천에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업계 관계자들과 손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식에 금방 매료됐다.

그러나 어느 날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의 이름이 등록된 친구들 중 한명인 타인의 이름으로 바꿔져 있던 것.

이에 페이스북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고객센터를 방문한 A. 그러나 고객센터에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다른 이용자들의 질문만 눈에 띌 뿐 이렇다 할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페이스북 본사에 메일을 보낼까도 생각했지만 영문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A씨는 "이름이 바뀌는 오류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는 온라인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페이스북의 특성상 이름이 바뀜에 따라 온라인상 나의 정체성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페이스북의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불만사항을 접수 하거나 해결방법을 문의할 때 영문만 쓸 수 있어 국내 사용자들은 이런 오류를 겪었을 때 딱히 손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법인도 없어 이 오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본보 확인 결과 A씨와 비슷한 이름표기 오류 사례는 페이스북 고객센터 페이지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 대부분이 지난 22일 경부터 꾸준히 "다른 사람의 이름이 마치 내 이름인 냥 적혀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었다.

한 피해자가 이와 관련 페이스북에 문의 메일을 보냈지만 페이스북은 "우리는 모든 버그 보고서에 개별적으로 응답할 수 없다(we are unable to respond to every bug report individually)는 답변을 보내온 것이 전부인 상황.

개인정보가 유출될 개연성이 존재하는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측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법인이 없어 이용자들의 오류나 서비스 불만에 대한 피드백이 거의 안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사항 마련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방통위 "3월 페이스북 개인정보보호 서비스 개선"

지난달 20일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방통위가 요구한 개인정보보호 서비스 개선 요구를 모두 수용해 3월까지 조정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회원 가입 시 개인정보의 수집 등에 관한 고지 및 동의 절차 마련, 개인정보의 취급 위탁 발생시 고지 및 동의 절차 마련, 개인정보의 제 3자 제공 시 이용목적, 보유 및 이용 기간 고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영문으로만 제공됐던 개인정보 취급방침에 개인정보보호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를 명시해 이용자 문의사항을 처리 절차 마련도 앞두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기술적 문제를 조율 후 오는 3월까지 국내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관련 통계사이트인 소셜베이커스(socialbakers)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46(2010 12월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말까지 250만명 안팎이던 것과 비교했을 때 9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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