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대비' 보험업계, 올해도 자본확충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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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대비' 보험업계, 올해도 자본확충 달린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06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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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하락 불가피한 만큼 선제적 대응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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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보험업계가 올해도 어김없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이 2022년으로 1년 미뤄지긴 했지만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기에 비교적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오히려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11일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에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3년 라이프플래닛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1440억원을 쏟아 부었다.

라이프플래닛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71.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까지 1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역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정기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정하고 최근 주관사 3곳을 추가 선정했다.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올해도 채권 발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5개월 사이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214.2%로 역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IFRS17이 시행되면 RBC비율이 2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의 선제적 관리로 안정적 영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DB생명이 최대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올 1분기 안에 추진한다. 당초 지난해 4분기를 목표로 했으나 준비가 더 필요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DB생명은 2017년 11월과 지난해 2월 각각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RBC비율이 169%로 개선세가 더디자 추가 자본확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자본확충에 힘쓰는 이유는 IFRS17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가 늘어 RBC비율 하락으로 연결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미리 자본을 쌓아두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면서 업계 자본확충 규모는 2016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원까지 급증했다. IFRS17 시행이 2022년으로 1년 연기됐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됐지만 RBC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은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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