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동원F&B 선점한 죽 시장에 도전장…시장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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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동원F&B 선점한 죽 시장에 도전장…시장 커질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22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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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죽' 점유율 62% 압도적…'비비고죽' 브랜드력∙품질로 정면돌파

▲ 가정간편식(HMR) 업계 선두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F&B가 죽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사진은 동원F&B 양반죽 생산공장.
▲ 가정간편식(HMR) 업계 선두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F&B가 죽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사진은 동원F&B 양반죽 생산공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 컵밥 등으로 대표되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상품죽이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동원F&B의 '양반죽'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죽 시장 규모는 706억9200만원으로 2015년(410억2800만원)보다 약 7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25억4500만원, 2분기 186억5300만원으로 상반기에만 총 411억9800만원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닐슨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동원F&B의 '양반죽'이 62%로 압도적이다. 이어 오뚜기의 '오뚜기 죽'이 24.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즉석밥과 냉동 만두로 연타석 홈런을 친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죽' 4종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피게 됐다.

CJ제일제당은 2000년대 초반 '햇반' 브랜드를 앞세운 흰 죽을 판매했었지만 원물이 들어간 상품죽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축적한 제조기술(R&D)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을 십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2인분 용량의 파우치 형태로 제품을 출시했으며 향후 트레이 형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비비고'의 브랜드 파워가 발휘될 것으로 본다"며 "단순한 대용식이 아닌 외식 메뉴를 연상케 하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것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1992년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십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원F&B도 2020년 양반죽을 연매출 2000억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기조 하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광주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갖춘 9900㎡(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함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5000만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파우치 형태의 '양반 모닝밀'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현재는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향후 프리미엄 죽과 서양식 브런치 스프도 출시할 계획이다.

양반죽 제품군은 총 19가지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은 720억여원 수준이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죽은 자사 전체 매출로 놓고 보면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2016년 6월 죽 브랜드를 '맛있는 오뚜기죽'으로 리뉴얼하고 5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5월 계란야채죽, 영양닭죽, 김치낙지죽, 쇠고기표고버섯죽 등 4종을 추가하며 총 9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쉽게 뚜껑을 열 수 있는 '안심따개'를 적용한 점이 포인트다.

대기업 계열이 아닌 식품 회사들의 경쟁도 뜨겁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는 2012년 '아침엔 본죽'을 출시해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넘겼다. 2014년 파우치 형태의 '모닝죽'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한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도 최근 용기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2019년 업계 3위 등극'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죽은 최근의 식품 트렌드인 '건강'과 '간편'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만큼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경쟁 업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밝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쟁을 통해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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