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악재 뚫고 '선방'…봄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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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악재 뚫고 '선방'…봄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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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인수는 긍정적, 대구은행장 공백은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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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가 온갖 악재에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채용비리, 대구은행의 수장 공백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서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7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3844억원, 총자산은 1.2% 늘어난 69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116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총자산은 6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4%와 9.09%였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45%, 보통주 자본비율은 10.57%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 4월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사퇴한 이후 7개월째 수장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811억원이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673억원이다.

대구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5%p 상승한 15.11%, 보통주 자본비율은 0.13%p 상승한 11.89%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ROA와 ROE는 각각 0.72%, 9.86%로 높은 수익성 지표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8%로 전년 3분기 대비 0.12%p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인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각각 191억원과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DGB금융은 최근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도 더욱 강화했다.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편입으로 지방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총자산 6조2000억원을 더해 총자산이 75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룹의 비은행 자산과 수익비중도 각각 23.3%, 21.0%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DGB금융은 2020년까지 총 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 달성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다만 DGB금융이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대구은행장 선임을 하루 빨리 서두를 필요가 있다. 특히 DGB금융은 대구은행장 선임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김태오 회장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최근 지주회사 이사회가 대구은행장 후보 선임에 관여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규정을 바꿨다. 이에 그룹 내부에서는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임설과 낙하산 인사설까지 돌며 반발하고 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태오 회장의 리더십에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비은행도 강화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다만 대구은행장 공백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적절한 인사를 하루 빨리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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