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생명 인수로 리딩금융그룹 탈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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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로 리딩금융그룹 탈환하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24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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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부문 강화 한몫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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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ING생명 인수로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시동을 건다.

신한금융은 최근 ING생명 인수자금 준비를 끝내고 합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세부적인 조율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ING생명은 작년말 기준 총자산 31조4554억원으로 25개 생보사 중 6위의 중대형급 생보사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437.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형사 대비 고금리 상품 비중도 적어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53조2820억원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463조3374억원으로 KB금융이 10조원 가량 더 많다. 단순 계산해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자산 규모 측면에서 금융그룹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된다.

비은행 부문인 생보사의 입지도 달라진다. 신한생명은 작년말 기준 총자산이 29조7254억원으로 업계 7위권 수준이다. ING생명의 자산 규모를 합산하면 단번에 자산 60조원 규모, 업계 5위의 대형 생보사로 거듭나게 된다. 동시에 생보사 빅3인 삼성·교보·한화에 이어 4위 NH농협생명(63조7030억원)의 턱밑까지 따라붙는다.

재무건전성 부담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다. 6월말 기준 신한생명의 RBC비율(195.4%)과 ING생명(437.9%)을 단순 합산할 경우 300%에 달해 합병 이후 자기자본 인정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신한생명은 RBC비율 제고를 위해 지난 6월 2000억원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어 하반기에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해외 채권금리와 가산금리 상승 등 급격히 커진 이자 부담에 이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자본확충 방안 마련이 제한적인 현 상황에서 ING생명과 같은 우량 생보사 인수가 채권 발행이나 유상증자보다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새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RBC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보험사"라며 "설계사 조직도 탄탄해 신한금융의 생보사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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