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로 종가집 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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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로 종가집 아성 위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8월 13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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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브랜드 달고 훨훨, 시장점유율 약 20%로 맹추격

▲ 비비고 김치가 CJ제일제당 김치 사업에 날개를 달고 있다.
▲ 비비고 김치가 CJ제일제당 김치 사업에 날개를 달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급성장하는 포장김치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이 부동의 1위인 대상의 종가집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2016년 론칭한 '비비고 김치'의 상승세가 무섭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2016년 1688억원에서 지난해 2011억원으로 19% 이상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직접 김치를 담그지 않고 편리하게 사먹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1987년 등장한 대상 종가집 김치는 2000년대부터 10년 넘게 6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금도 1위는 수성하고 있지만 점유율 하락세는 뚜렷하다. 이는 CJ제일제당과 같은 후발주자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2013년 8.3%에서 비비고김치를 선보인 2016년 19.8%로 반등했다. 지난해 28.1%까지 성장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31.4%까지 상승했다.

종가집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9.7%로 60% 선이 무너지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49.8%로 더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은 2000년 첫 김치 브랜드인 '햇김치'를 론칭했다. 이후 2007년 '하선정 종합식품'을 인수하면서 김치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수 년간 점유율은 10%대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6월 '비비고' 브랜드를 달고 나온 비비고 김치가 판을 흔들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가 그간 컵밥, 만두 등 여러 한식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쌓은 노하우를 발휘했다.

자연건조 과정을 거친 100% 천일염과 최상급 고춧가루, 6가지 명품 액젓 등을 재료의 차별화를 꾀했다. 포장 용기는 김치 독을 연상시키는 항아리형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용기에는 자체 개발한 필터와 밸브를 사용해 신선함을 더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충북 진천공장에 3613억원을 투자해 가정간편식과 김치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진천공장을 식품 통합생산기지로 성장시키면서 미래형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종가집도 점유율 사수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온라인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종가집은 지난 4월 특허를 받은 항바이러스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학교 급식용 '튼튼 포기김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포기김치뿐 아니라 열무김치, 파김치, 갓김치, 백열무물김치 등 다양한 별미김치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도 특징이다.

대상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서는 취향에 따라 젓갈 종류, 고춧가루, 소금 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용 실속형 김치도 선보였다.

해외에서의 위상은 CJ제일제당보다 한 수 위다. 현재 종가집 김치는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 40여국에 진출해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먹는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이 많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대상 종가집의 입지가 견고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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