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재무건전성 하락일로…자본확충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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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 재무건전성 하락일로…자본확충은 언제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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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RBC비율 17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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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하나생명(대표 주재중)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 이후 이렇다 할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 여파로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176.21%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160.95%였던 RBC비율을 같은 해 2분기 199.84%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순이익이 줄었고 건전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180.81%, 4분기 178.32%까지 떨어졌다.

하나생명은 KEB하나은행의 점포망을 통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가 주력 채널인데 방카슈랑스의 경우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이 같은 과정에서 순익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RBC가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으로 보고, 금융당국은 이를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올 1분기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평가손익이 악화됐으나 이익잉여금이 증가해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이 전분기보다 4억원 증가했다. 또한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신용위험액이 늘면서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도 같은 기간 21억원 증가해 RBC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당국의 권고치를 다소 웃돌긴 하지만 IFRS17을 맞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IFRS17에서는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금리인상과 더불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 보험사는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현 수준보다 세분화해서 산출해야 한다.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량이 증가하게 된다. 즉 RBC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나생명은 최근 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회계정책 수립 및 결산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장의 RBC비율 하락이 영업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본확충이 시급해 보인다.

그럼에도 하나생명은 자본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생명은 지난해 발행한 후순위채 효과가 단기에 그친데다 금리인상기가 겹치면서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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