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의사 출신 한국계 미국인 배우 켄 정(49)이 공연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 관객을 응급처치했다.

켄 정은 지난 5일 피닉스에 있는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 클럽 무대에 올랐다. 한창 쇼를 진행하던 중 객석 세번째 줄에 앉은 여성이 쓰러졌을 때만 해도 공연 훼방꾼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당 코너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켄 정은 곧바로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가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내과 의사 출신인 켄 정의 발 빠른 대응 덕에 이 여성은 의식을 되찾았고, 켄 정은 앰뷸런스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이 여성과 함께 있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켄 정은 이 과정 내내 침착했다. 무대에 올라 "이 여성이 의식을 되찾았다"며 관객을 안심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1995년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켄 정은 코미디 경연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로스앤젤레스로 진출,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행오버'(The Hangover)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