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1월 출범 후 제보 받은 직장 갑질 실태 중 가장 심각한 갑질 10가지를 선정해 근로자의 날인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고 갑질'에는 한 공공기관에서 생리휴가를 쓰려는 무기계약직 직원 생리대를 검사한 사건이 올랐다. 제보자 A씨는 "생리휴가를 내면 생리대를 보여달라고 한다"며 "임신한 직원이 갑작스러운 하혈로 출근을 못 하고 산부인과에 가자 다시 출근하게 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계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이 다반사였다. 한 방송계 종사자 B씨는 "제작사 대표가 '아빠라고 생각하고 안아보라'고 하며 여러 번 껴안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들어온 한 제보에는 직원들이나 동료 앞에서 '망신 주기'가 빈번한 직장들이 언급됐다.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 목에 사고 내용과 피해 액수를 적은 종이를 걸어놓고 사진을 찍는 버스업체, 전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게 하는 '자아 비판 인민 재판'이 그 예다.
이 밖에 직원을 노예처럼 부린 직장에 대한 고발도 쏟아졌다. 자신의 별장 동물들에게 사료를 주라고 시킨 회장, 청소 직원에게 자신의 집 청소를 시킨 간부, 대변은 사무실 옆 화장실이 아니라 지하 화장실에서만 보도록 한 업체 등도 지목됐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자 생일인 노동절을 맞는 직장인들의 삶은 처참했다"며 "고용노동부, 인권위, 공정위, 국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직장 갑질을 더는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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