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드론시장 선점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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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드론시장 선점에 역량 집중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0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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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기술우위 확보…정부 규제 등 비우호적인 업황은 풀어야할 숙제
▲ LG유플러스가 드론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드론관제 시스템을 홍보하는 모습.
▲ LG유플러스가 드론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드론관제 시스템을 홍보하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LG유플러스가 무인기(드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를 앞세워 포화된 통신시장을 타개할 해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점찍은 드론 사업이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열린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정관에 드론사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구체적인 사업분야는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사용사업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가 목적"이라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 정관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야 하는 현행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드론사업의 핵심은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드론 사업자가 드론 이용 상황별로 물리적인 관제 시스템을 일일이 구축하는 대신 서버에 관련 기능을 탑재해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드론 관련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형태로 △미션 플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비행상공 기상상태 확인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비행계획을 입력하면 드론 자율운행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한화테크윈, 제이와이시스템 등 국내 드론 제조사 5곳과 협력해 산업용 드론기체 라인업을 보강해나가고 있다. 또 국내 S보험사와 함께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드론 관련 대인(對人)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은 경쟁자인 SK텔레콤, KT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수익성만 담보된다면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KT의 드론 사업은 현재 공공안전, 재난대응 분야에 한정됐다. 이에 비해 LG유플러스는 측량, 운송, 농업 등 각종 산업용 드론기체 라인업을 갖춰나가면서 기업이나 지자체의 용도에 따라 맞춤형 기체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타사가 LTE 기술을 주로 드론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데 적용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드론의 전반적인 제어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기술경쟁 우위로 분석된다.

국내 드론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 중인 점도 LG유플러스의 드론 사업 순항을 예상할 수 있는 지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 리서치는 올해 우리나라 무인기 시장 규모가 4년전 870억원보다 40% 가량 확대된 1225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네트워크 기술이 관건인 드론 사업 특성상 통신 사업자가 지닌 인프라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드론 사업자들의 네트워크적 제약에서 자유롭다"며 "무인기 관련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해 사업 추진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산업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여건상 LG유플러스의 기대대로 풀리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LG유플러스 드론 관제 시스템은 현재 상용화 형태로 개발 완료된 후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드론 서비스를 상용화 사업에 도입한 업체는 아직 없다. 

이는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됐던 드론이 국내외에서 취미, 촬영, 산업 등 민간용으로 확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업 추진에 걸림돌도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경쟁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화 단계로 나아가기에는 아직 관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실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사업의 신뢰성을 얻기 위해 인력적 보완이 필요한데다 보험 등 안전장치가 정착돼야 한다. 드론 관련 정부 규제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이에 업계선 LG유플러스가 투자 대비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드론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는 드론 전문인력 양성 등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전파진흥협회의 회장사를 맡으면서 산업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드론 관제권 확보, 군사지역 감안, 전문인력·교육체계 부족, 드론 관리 소프트웨어 미비 등 요소는 여전한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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