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S 악재' 다시 수면위로…코스피 34P↓ㆍ환율 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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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S 악재' 다시 수면위로…코스피 34P↓ㆍ환율 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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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發) 재정위기가 또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1,700선을 견고하게 지켰던 코스피지수는 1,680선으로 밀렸고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올랐다. 불안감이 채권시장으로 번지면서 채권값이 급락해 주가ㆍ원화ㆍ채권 '트리플 약세'를 연출했다.

올해 초부터 제기됐던 'P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해묵은 악재를 수면 위로 다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4포인트(1.98%) 내린 1,684.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PIGS 이슈가 본격화했던 지난 2월 5일의 49.30포인트 이후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지수는 38.96포인트(2.27%) 내린 1,679.79로 개장한 뒤 1,674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1,6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7천439억원을 순매도했다. 2008년 6월 12일 이후로 최대 규모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빠르게 높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 수급보다는 유럽발 충격에 따른 심리적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노조 측의 반발로 그리스의 재정 긴축은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비관론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전날 어린이날 휴장으로 지난 이틀간 글로벌 증시의 급락분을 한꺼번에 흡수한 측면도 있다.

코스닥지수는 9.76(1.88%) 하락한 509.23에 마감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27% 대만 가권지수는 1.53%, 중국 상하이지수는 4.1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0원대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8원 오른 1,141.3원에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공세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모처럼 환율이 반등하자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쏟아냈지만 매수세를 꺾지는 못했다.

채권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3%로 전 거래일보다 0.11%포인트 급등했다. 3년 물은 0.08%포인트, 10년 물은 0.07%포인트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환율 급등세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강화시키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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