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유상증자…굳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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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유상증자…굳이 왜?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15일 13시 16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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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기피하는 보험업계에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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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전체 주식의 30% 규모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험업계에서 '증자'를 기피해 왔고, 이번 신주 발행 규모가 큰 만큼 주가 가치 희석이냐, 경쟁력 강화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8일 한화손해보험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는 2600만주, 2153억원 규모로 보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9월 27일이고, 확정 발행가액은 다음달 27일 결정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일은 11월 23일이다. 증자방식은 '주주우선공모'로 주주배정증자 방식과 달리 구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발생하지 않는다.

즉 발행 예정인 신주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20%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80%를 구주주에게 배정한 후 미청약주식 및 단수주에 대해서는 신주인수권 거래 절차 없이 일반공모로 청약이 진행된다.

◆ 지분 가치 희석 필연적…굳이 유상증자를?

유상증자는 필연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과 자본 적정성 하락을 수반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배 미만인 상황에서는 주당당기순이익(EPS), 주당자기자본(BPS) 희석도 필연적이다.

더군다나 한화투자증권이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가 전체 주식의 29%에 해당하는 규모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의 예상 BPS는 올해 6.6% 수준에서 2018년 8.8%으로 희석될 전망이다. 올해 15.1%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연간 1.7%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다소 의외라는 의문의 눈길도 있다. 다른 방법도 많은데 굳이 자본 적정성 평가에 민감한 손해보험사가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약 1500억원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비율 제고가 가능하다. 또 내년 1분기부터 약 1조7000억원의 매도가능자산을 만기보유자산으로 계정을 재분류할 수 도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금리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금리 10년물은 금리가 10bp오를 때마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을 4.5%씩 깎아먹는다.

◆ 유상증자로 경쟁력↑+배정방식 공정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본의 질적 개선, 직접적인 이자비용 축소,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회피 등 다각적으로 생각하면 유상증자는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평가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RBC 비율은 2분기 기준 168.1%에서 198.2%로 30.1%포인트 개선될것"이라며 "20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는 타 대형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의 RBC 규제 범위는 100%다.

더군다나 신주 배정방식도 공정했다는 분석이다. 모든 구주에게 기존 지분율대로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소액주주가 이에 대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현실적인 제약 조건 하에서는 최대한 공정했던 의사결정"이라며 "유상증자에 따른 지표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지표 희석보다는 상위사 대비 비교 열위였던 지급여력비율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현행 20년인 보험부채 듀레이션을 올해 말까지 25년, 2018년까지 30년으로 늘리고 2012년 시작되는 IFRS17 도입 등 규제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자식이 부모에게 '감흥'(感興)을 줬다

또한 보통주 방식의 유상증자는 한화손해보험의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유상증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해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었고 실제로 지난 4월 13일 5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때 유상증자안은 밀려났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한화생명은 자회사의 보통주 형태의 자본 확충을 검토해 줄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손해보험이 유상증자를 먼저 실행하며 공포감을 없앴고,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가능해졌다.

성 연구원은 "보통주 방식의 한화손해보험의 유상증자가 용인됐다는 것은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자본적정성에 대한 분위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한화손해보험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3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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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긍하과 2017-09-16 13:30:17
오타가 왜이리많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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