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전환' 결정…주가 상승 기대감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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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전환' 결정…주가 상승 기대감 '물씬'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9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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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주 롯데쇼핑, 저평가 매력+국내외 사업 탄력
▲ 소공동 롯데타운
▲ 소공동 롯데타운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롯데그룹이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의결하면서 롯데그룹주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물씬 피어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일단락 짓고 원톱 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영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나온다.

◆ 롯데, 지주사 전환 의결…투자사가 '뿌리' 역할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롯데 계열사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제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합병안에 대해 찬성하며 롯데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의결로 롯데 4개사는 한 달여 동안 지주사 설립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0월 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칭)'로 공식 출범한다. 다만 설립일이 황금연휴 기간에 있는 만큼 실제 운영은 10월 10일부터 이뤄진다.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이 중 4개 투자회사를 다시 롯데그룹의 '뿌리'격인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해 하나의 지주회사로 합병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탄생하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와 다시 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 경영권 안정화+순환출자고리 해소+비상장사 IPO '속도'

지주사를 구심점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될 롯데는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안정화, 지배구조 개선, 자회사 실적 개선, 주주환원 강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 때문에 롯데는 혼란이 도가니였다. 지주사 전환으로 신동주 부회장이 밀려나면 그룹 전체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 지분율 계산은 어려운 단계지만, 롯데 지주에 대한 신 회장의 지분율은 현물 출자와 신주 인수 등을 거치며 현재 4개 회사에 대한 기존 지분율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 지주사에 대한 신 회장의 지분율은 10% 안팎,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이 최대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 4개사 분할·합병을 통해 설립되는 롯데 지주회사에 대한 그룹 특수관계인의 지분 보유 비중은 49.64%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또 지배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계열사간 얽혀 있던 67개의 순환출자고리가 18개로 줄어들게 되고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면서 경영의 투명성과 자원 분담의 효율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 6개월 내 신규순환출자 해소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지분 매각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롯데호텔 등 주요 핵심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질 전망이다.

◆ 4개 계열사 주가 상승 탄력…'롯데쇼핑' 최선호주 부상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4개사 중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가장 저평가 받아온 종목인 데다 국내외 사업에 속도를 내 경영 효율화까지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47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분할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검토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사드 직격탄으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873억원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PBR 밸류에이션, 10월에 예정된 지배구조 재편으로 자산가치 재평가가 예상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칠성만 전일 대비 25000(1.62%) 오른 15710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6500(2.34%) 떨어진 271000원에, 롯데제과는 500(0.25%) 떨어진 205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푸드는 전일과 비교해 3000(0.48%) 떨어진 61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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