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과소배당'으로 기관투자자에게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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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과소배당'으로 기관투자자에게 '낙제점'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8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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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3년새 531.3%→3.2%→2.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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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남양유업 등 19개 기업이 '과소배당'을 이유로 지난해 말 재무제표 의결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반대표를 받았다. 이익 증가에도 배당을 줄이고 현금을 쌓아두는 기업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19개 기업 '과소배당'으로 재무제표 불합격…남양유업 꼴찌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배당을 줄였다는 이유로 재무제표 결산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반대표를 받은 기업은 19개다. 2015년 9개 기업의 재무제표 의결이 기관투자자의 반대 때문에 지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해당 기업은 남양유업, 현대리바트, 세이브존I&C, 광주신세계, 대림산업, 현대그린푸드, CS홀딩스, 현대비엔지스틸, 롯데케미칼, 송원산업, 한국공항, 강남제비스코, 롯데하이마트, 현대모비스, 조선선재, 롯데푸드, 잇츠한불, 고려아연, 코웨이 등이다.

이중 남양유업은 곳간에 현금이 쌓이고 있지만 투자와 배당 모두 급감했다. 남양유업은 2014년 1억642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2015년 266억5693만원, 2016년 371억7624만원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자산총계 대비 자본의 비율은 2014년 85.54%, 2015년 85.41%, 2016년 85.39%를 기록해 꾸준하게 85%대를 유지했지만 이 기간 투자자산은 286억원에서 703억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134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배당성향도 지난 2014년 531.3%를 기록했다가 2015년 3.2%, 2016년 2.3%로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익이 증가했지만 현금이 쌓여있는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해 기업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이익 창출 지표다.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원식 회장으로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인 이운경씨가 0.89%, 형제인 홍우식씨와 홍명식씨가 각각 0.77%와 0.45%, 손자인 홍승의씨가 0.06%를 보유 중이다. 이외 소액주주 지분율은 23.73%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쌓이는 돈을 투자할 곳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장기간 배당 축소로 일관한다면 순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ROE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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