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등은 누구?...신한금융 vs KB금융 '용호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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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등은 누구?...신한금융 vs KB금융 '용호상박'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25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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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1등...하반기는 KB금융 '우세' 전망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융지주사 1등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맞붙었다.

아직까진 신한금융이 승자다. 신한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맞수인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익을 올린 금융지주사가 됐다. 명실상부한 금융권 1등이다. 

하지만 KB금융과의 실적 차이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도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선 KB금융의 실적이 곧 신한금융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신한금융, 카드사업이 상반기 실적 견인...KB금융 제쳐

금융권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상반기 실적 대결은 신한금융의 승리로 끝났다. 다만 양대 지주사의 실적 차이는 불과 289억원에 그쳐 향후 전망을 불확실하게 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8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보다 29.9% 늘어난 실적으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고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신한카드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7.7% 급증한 6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지주사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장기렌터카와 해외 자회사 영업 등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한 것이 적중했다.

신한카드 실적은 경쟁사인 국민카드를 크게 앞서며 신한금융이 KB금융 실적을 앞서는데 큰 힘을 보탰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35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두 카드사의 실적 격차는 477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KB금융은 은행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리며 신한금융을 추격했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 1조86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65.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순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부문에서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서며 지주사 실적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2.7% 급증한 1조2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7.6% 오른 1조10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몇 년 간 자산건전성을 꾸준히 관리해 대손 비용이 크게 감소, 반기 기준 1조원대 순이익을 회복했다.

◆ KB금융, 2분기 실적은 내가 1등...자회사들이 실적 견인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눌렀다. KB금융은 2분기 99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70.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KB금융이 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넘어선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신한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30.52% 늘어난 89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등의 자회사 효과로 신한금융을 앞섰다. 자회사 지분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지난 5월 19일 기준 KB손해보험 94.3%, KB캐피탈 79.7%로 지분율이 확대됐다.

올해 2분기 KB손해보험의 경영실적이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됐고, KB캐피탈은 이미 연결대상 자회사지만 지분율이 1분기 52%보다 확대된 만큼 그룹 지배지분 순이익 기여도가 증가했다. 또 염가매수차익 1210억원이 인식되면서 2분기 영업외손익도 전분기대비 66.6% 증가했다.

◆ KB금융 실적, 하반기 신한금융 앞설 듯…사업 다각화 효과

문제는 앞으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KB금융의 실적이 신한금융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물론 올해 연간 순이익에서도 KB금융이 우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유진투자증권은 KB금융 이자이익이 계속 증가해 3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7243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추세가 지속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인 KB손해보험의 편입효과, 보유유가증권 매각 이익 등이 발생할 것이란 판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KB금융의 2017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전년대비 55.3% 증가한 3조3000억원으로 추정,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다각화로 인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KB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금융권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며 "비은행 확대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 인수합병 등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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