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은행·제 2금융권 대출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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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은행·제 2금융권 대출 어려워진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07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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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금융동향] 5월 중기 연체율 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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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올 하반기부터 은행에서 가계대출 받는 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0.85%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점포 폐쇄일 2개월 전에 고객에게 최소 2회 이상 사전 통보를 하라는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다.

◆ 은행·제 2금융권 대출심사 강화할 듯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과 제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을 받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서울과 세종, 경기·부산 일부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에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2분기(-1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조사는 대출 태도의 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많다는 의미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도 떨어졌다. 3분기 상호저축은행 전망치는 -22로 2분기보다 5포인트 떨어졌고 상호금융조합(-35)과 생명보험회사(-14)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특히 가계부문이 기업보다 강화 정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5월 중기대출 연체율 0.85%…6개월 만에 '최고'

지난 5월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액에서 원리금을 한 달 이상 연체한 금액 비중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5월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연체율 0.85%와 같은 수준으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3월 말 0.72%, 4월 말 0.79%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64%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5월 말 국내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다.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높고 1년 전보다 0.07%포인트 낮다.

◆ 금융위 "점포 폐쇄 2개월 전 고객에게 통보해야"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일 2개월 전에 고객에게 최소 2회 이상 사전 통보를 하도록 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은행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다.

행정지도에 따르면 은행은 폐쇄일로부터 2개월 전과 1개월 전에 각각 1회 이상 문자메시지나 유선전화 등으로 고객에게 관련 내용을 통지해야 한다.

또 65세 이상 노령층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어려운 고객의 이용이 많은 점포를 폐쇄하는 경우에는 기존 금융거래의 지속적인 이용을 위한 적절한 수단과 방법도 알려야 한다.

금융위는 총 점포의 10% 이상을 줄이는 등 대규모 통·폐합을 추진하는 은행은 고객 이탈에 따른 유동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점포를 줄이는 은행들의 경영 전략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급격할 경우 고객 피해는 물론 은행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대규모 점포 축소 계획을 밝힌 씨티은행에 대해 통·폐합을 저지할 수단은 없지만 점포를 줄이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우려스럽다는 입장도 보였다.

금융위는 금감원을 통해 씨티은행의 유동성 등 건전성 지표를 매일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 6월 외환보유액 3805억달러…사상 최대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3800억 달러를 넘어 전달에 이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데다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805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1억1000만 달러 늘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4개월 연속 증가하며 5월 말(3784억6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 5월 말 7년 5월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 대비 한 계단 내려갔다. 중국(3조536억 달러)이 1위를 지켰으며 일본(1조2519억 달러), 스위스(764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2억 달러), 대만(4403억 달러), 러시아(4057억 달러), 홍콩(4027억 달러) 등의 순서였다. 인도(3801억달러)는 전월 말 대비 68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늘리면서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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