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와 강남권 아파트값은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서울에서 이주하는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5만가구에 육박하면서 인근 전세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담보주택 가격만큼만 책임 지는 책임한정형 디딤돌 대출을 출시했다.
◆ 대선∙징검다리 연휴 끝…수도권 5~6월 4만여가구 분양 '봇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대선 이후부터 내달까지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물량은 일반분양 기준 총 4만2936가구로 작년 동기(3만7048가구) 대비 15.9% 많다. 경기도가 2만7790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7352가구)과 인천(7794가구) 등은 작년보다 물량이 늘었다.
서울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신길, 수색증산, 거여마천 등 뉴타운 재개발 단지들이 많다. 경기도의 경우 판교, 동탄2 등 신도시와 서울 인근인 김포, 고양시 일대 공급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인접 도시들은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멸실∙이주가 한창인 만큼 신규주택 수요가 비교적 두터워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 최고…강남 오름폭↑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8%로 집계됐다. 특히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왕십리 일대 정비사업 추진 영향으로 0.16% 오르며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도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아파트 가격을 끌어 올렸다. 강남구(0.09%), 강동구(0.09%), 서초구(0.07%), 송파구(0.06%)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양천구도 0.05%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2%,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1%로 모두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 서울 재건축∙재개발 5만가구 '이주 대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단독주택 재건축 물량은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주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전체의 42%에 육박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 4구에 몰려 있어 강남권과 인근 수도권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올 7월부터 6000가구에 육박하는 둔촌 주공아파트 이주가 본격화된다.
강북에서도 서대문구의 경우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5440가구에 이르고 동대문구 4552가구, 성북구 4151가구, 은평구 2920가구, 양천구 2064가구, 동작구 2003가구 등이 이주 대기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이주 여파로 해당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소형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전셋값이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다.
◆ '경매 후 잔여 대출금 책임 면제' 새 디딤돌대출 출시
담보주택에 대한 경매절차를 거쳐도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한 경우 남은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새 디딤돌대출 상품이 11일 출시됐다. 주택금융공사가 주택담보 대출금의 상환능력이 없는 서민층의 가계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부부합산 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담보주택의 규모와 건축 연도 등에 따라 대출한도 등이 결정된다. 이 상품을 이용하려면 주금공 홈페이지와 '스마트 주택금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