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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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만만찮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06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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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문제, M&A 등 해결해야해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연내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내년 상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지주사 전환이 힘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신청을 하반기로 미루고 내년 상반기 내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 행장은 "지주사의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의 매각도 생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야 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모양새를 더 잡아가면서 지주사 전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금 문제에 대한 내부검토와 함께 M&A(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기 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해결해야 할 현실적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를 지주사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평가에 따른 양도차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해 이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자문사인) 삼일 회계법인 등에서 컨설팅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찾아봤겠지만 비용을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며 "우리은행은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사 편입을 위한 M&A 작업도 쉽지 않다.

우리은행은 비교적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적당한 매물을 고르지 못하고 있다.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 매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예보는 지난해 12월 동양생명 등 7개 과점주주에 우리은행 지분 29.7%를 2조4000억원에 넘기고 21.37%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잔여지분 중 콜옵션 행사분 2.97%를 올해 하반기 매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사외이사진은 적정 매각 시기를 9월로, 예보는 6월로 보고 있어 이견을 보인다. 매각 방식도 잔여지분을 단일 투자자에게 통째로 매각할지, 쪼개서 매각할지 정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잔여지분을 통째로 매각하면 새로운 최대주주가 등장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지주전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 후 공적자금 회수 문제 등을 거론할 수 있어 내년에도 지주전환이 힘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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