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새내기, 주가 엇갈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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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새내기, 주가 엇갈린 이유는...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05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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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반도체 관련주 '강세'...제약 바이오는 공모가 '하회'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50%, 올해 공모주 투자의 성공률이다. 올해 1분기 12개 상장사(스팩 제외) 중 절반인 6종목은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나머지 6개 종목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등락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올 1분기 신규상장 종목 중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대개 4차산업, 반도체 등 시장의 관심이 높거나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와 코미코, 서진시스템 등이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한 종목들은 대체로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작년 한미제약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이 더딘 탓으로 풀이된다.

◆ 주도 업종에 투자해야...4차산업∙반도체 기업 '강세'

올 들어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뒤를 따라 반도체 관련 상장사의 주가가 강세다. 이는 새롭게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떠오르는 4차산업 관련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코미코, 서진시스템 등 반도체 관련 새내기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3일 기준 두 기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41.2%, 31.4% 가량 올랐다. 당분간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들의 수혜도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상장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4차산업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공모가(3500원) 대비 무려 307.14%가 올랐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자동차 관련 기기를 개발, 제조하는 업체다.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는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며 "주도 업종에 속할수록, 성장성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주력 상품의 견조한 매출 등 개별 이슈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보이는 종목도 있다.

파스 생산 판매업체인 신신제약 주가는 공모가(4500원) 대비 121.34% 상승했다. 대표 상품인 신신파스 등 매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덴티움도 공모가(3만2000원)를 웃도는 주가를 보이고 있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2위업체다.

아스타도 공모가 8000원을 상회한 가격에 주가가 형성됐다. 아스타는 공모가 희망밴드(1만3000원~1만8000원)의 절반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저렴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 상장 초반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제약∙바이오기업, 줄줄이 공모가 하회...투자자 신뢰 잃어

반면 제약, 바이오 업종 기업들은 상장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피씨엘 등 새내기주는 공모가를 하회한 주가를 기록 중이다. 한미제약의 '늑장공시' 사태 이후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청약 당시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 등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경쟁률도 10.5 대 1에 불과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인 6000원에 결정됐지만 투자자들은 관심을 주지 않았다. 주가 역시 공모가보다 31.34% 낮은 4120원을 기록 중이다. 작년 부진했던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 피씨엘은 공모밴드(1만500원~1만3000원)보다도 낮은 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덕분에 상반기 상장 기업 중 공모금액 규모가 가장 작다. 청약경쟁률도 2.01:1로 가장 낮았다. 주가도 공모가보다 2.5%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전실업과 에스디생명공학도 공모밴드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형성했지만, 현 주가는 이를 밑돌고 있다.

스포츠의류 OEM업체 호전실업은 공모밴드 하단(3만원)보다도 낮은 2만5000원으로 공모가격을 책정했으나, 이에 비해서도 13% 낮은 2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버행(대량대기매물)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디생명공학도 공모밴드보다 낮은 1만2000원에 공모가를 형성했으나 주가는 1만500원에 그쳤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 등으로 인한 외부환경으로 인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올해 직∙간접 수출 및 면세점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 가량으로 예상된다.

에프엔에스테크의 경우 올 상반기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나타내며 공모밴드를 웃도는 1만4000원에 공모가를 형성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이를 하회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도 공모가 대비 각각 14.38% 떨어진 가격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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