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百 '역대급' 세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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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百 '역대급' 세일...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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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 및 유커 공백 메우기 위한 조치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현대백화점이 봄 정기세일에 '역대급' 행사를 마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장기화된 소비 침체와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14개 유통 계열사는 오는 30일부터 1조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이른바 '롯데 그랜드 페스타'에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전국 1만100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3~4주간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그룹 전 유통 계열사가 동시에 대규모 세일 행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창립 50주년과 내달 3일로 예정된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번 대규모 세일을 매출 하락과 유커 공백을 메우기 위한 '타개책'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감성 광고를 내걸며 유커 마음 돌리기에 나섰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롯데백화점의 1~2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1월 말 설 연휴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내달 16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9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봄 정기세일을 하는데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2월 매출 신장률이 0.7%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소비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액 4898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7.2% 하락했던 터라 우려가 깊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에 따른 기존점 역성장으로 인해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제한되고, 백화점의 핵심인 명품의 수요도 떨어졌다"며 "유커 공백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지만 대규모 정기 세일을 통해 내국인들의 소비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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