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SRI펀드 '자금이탈' 러시..."신뢰 깨져"
상태바
삼성그룹주·SRI펀드 '자금이탈' 러시..."신뢰 깨져"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20일 08시 0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주식 펀드 1개월 3% 수익률에도 자금 빠져나가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19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시장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주 펀드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 사태는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 주식을 편입한 펀드의 운명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주일새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자금 유출 움직임이 있었다.

또 국내 1위 기업 삼성의 신뢰도에 금이 간만큼 사회책임투자(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펀드에서 삼성 주식 처분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 삼성그룹주 펀드, 1개월 수익률 전부 '플러스'…하지만 자금 유출 행진

총 58개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최근 1개월 동안 한 개도 빠짐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기준, 2011년에 설정된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펀드'(주식 혼합) A와 C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61%와 4.57%로 수익률 1,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7.33%, 6.80%에 달한다.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펀드(주식)A클래스'가 1개월 수익률 4.17%, 3개월 3.09%, 1년 8.75%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펀드(주식)'가 1개월 3.97%, 3개월 5.84%, 1년 12.48%를 기록해 수익률 상위권 그룹에 들었다.

이 외에도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형펀드[주식]A', 'IBK삼성그룹펀드[주식]A',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펀드(주식)A',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1(주식)' 시리즈, '한국투자변액보험삼성그룹주펀드1(주식)',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펀드[주식]' 등이 최근 한달 동안 3% 중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이 삼성의 뇌물죄 입증에 집중하기 시작한 올 초부터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18개의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약 2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1주일새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며 "특검이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죄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여부도 가시화 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삼성그룹 총수의 최초 구속 사태를 피하게 된 만큼 삼성그룹주 펀드의 대량 환매 사태는 '일단' 막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 '윤리적 요소' 중요한 SRI 펀드서 삼성 주식 퇴출 가능성↑

더불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SRI 펀드들이 단기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선 삼성그룹은 윤리적 비난까지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SRI 펀드는 기업의 지배구조, 사회적 책임 등 윤리적 요소까지 고려해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펀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SRI펀드는 총 32개로, 이 중 20개 펀드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 관련 주를 가장 큰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 시리즈가 1개월 수익률 3.45%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신한BNPP기업지배구조펀드[주식]'가 3.28%,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펀드[주식](종류A)'가 3.2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외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펀드-1(주식)',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펀드[주식]' 등이 최근 한 달 동안 2%대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치소행을 면하긴 했지만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등에게 대가성 있는 금전을 전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SRI 펀드 입장에서는 삼성이 비윤리적인 기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SRI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RI 펀드는 편입 기준이 까다로워 경영진의 윤리 이슈가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