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시험 강화 이후 수강생 90%↓…학원가 직격탄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운전면허 시험이 강화된 이후 운전면허시험장과 학원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시험이 강화된 이후 학원비는 크게 올랐는데 합격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경제 사정도 나빠져 급한 경우가 아니면 면허를 따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첫 시행일 19.2%를 기록했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40.4%로 상승했다. '물면허' 시험의 합격률은 92.8%에 달했다.
최근 청주시 흥덕구 운전면허학원 장내기능시험장 풍경은 학원에 몰아친 '한파'를 체감케 한다.
시험장 한쪽 구석에는 시험용 승용차와 1t 트럭 10여 대가 정차 중이고, 학원 건물 안 접수처도 한산했다. '불면허' 시행 전 평일, 주말 모두 북적이던 지난해 11∼12월과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매년 1월이 연중 최고 성수기인데 수강생이 작년에 비해서도 10분의 1로 줄었다"며 "지난달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딸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다 딴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운전면허시험장도 비슷한 모습이다.
청주운전면허시험장은 지난해 11∼12월 하루 100∼130명의 응시생이 몰렸지만, 이달 20∼30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루 100여명의 장내기능시험 응시생을 수용할 수 있는 충주운전면허시험장에도 시험 강화 이후에는 하루 20∼30명만이 응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응시생들이 바뀐 시험에 맞춰 운전 연습 후 응시하면서 합격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제도가 정착하면 합격률이 8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