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연 사장 최순실에 '쩔쩔' 뿌리까지 녹슨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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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연 사장 최순실에 '쩔쩔' 뿌리까지 녹슨 포스코?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02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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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과정 "언짢게 했다면 미안" 최 측에 사과 왜? "檢 조사 응할 것"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최순실 사태'의 불똥이 포스코(POSCO)로 거세게 옮겨 붙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 측이 과거 최 씨 측과 투자관련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비위를 맞추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권오준 회장을 포함한 수뇌부들을 상대로 '최순실 유착' 검찰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무늬만 민영기업'이란 힐난이 나오고 있다.

◆ "오해 풀길…" 낮은 자세 의문

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실질 소유주로 알려진 '더블루K' 전 대표 조성민 씨의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내역이 공개됐다.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의 내역이다.

조 씨의 휴대전화에는 그가 포스코 황 사장을 비롯해 포스코 그룹 측과 해당 기간 주고 받은 문자 내역과 통화내역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제는 지난 2000년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포스코 그룹이 올해 초 최 씨가 벌인 사업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쩔쩔맸던 당시 상황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

조씨의 통화내역을 입수한 JTBC에 따르면 포스코 황 사장 측은 지난 2월 23일 더블루K와 처음 통화했다. 이후 황 사장 측과 더블루K 측의 미팅이 이뤄지고 배드민턴팀 창단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미팅 후 포스코 측은 조 씨에게 "어제 회의에서 언짢게 했다면 미안하고 오해를 풀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조 씨는 최 씨에게 "포스코 측이 배드민턴팀 창단에 대해 빨리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배드민턴팀 창단에 집중할 것"이라는 보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

최 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을까 염려한 포스코 측의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문자 내용은 최 씨가 이미 관련 사업에 대한 사소한 부분까지 관여해 왔다는 것을 일정 정도 드러내고 있다.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포스코 측이 사전에 인지했다고 가정하면 투자 과정에서 철저하게 '을' 위치일 수 밖에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이 세아그룹에 인수되면서 소속 배드민턴팀이 같이 넘어간 직후 (세아그룹이 운영할 형편이 안 된다고 해) 사실상 해체 위기를 맞았다"며 "이에 더블루K 측이 포스코에 배드민턴팀 창단에 대한 요청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계열사에서 배드민턴팀을 맡아주길 원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배드민턴팀을 운영할 여력이 없었다"며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무산됐을 뿐 황 사장과 최씨 측이 직접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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