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車 부품 싸다고 구매했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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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車 부품 싸다고 구매했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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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검사필증, 정비 내역서 등 확보 중요
   
 

[컨슈머타임스 정규호 기자]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면서 위조 부품, 일명 짝퉁 부품도 늘고 있다.

위조 부품이 갈수록 많아지고 정교해지는 탓에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일선 정비소도 순정 정품과 위조 부품을 구분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부품사들은 소비자들에게는 순정 부품과 대체 부품을 쉽게 구별하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 '위조 부품' 싸지만 안전에 큰 위협

부품업계에 따르면 위조 부품의 가격은 순정 부품, 대체 부품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끼워팔기 등을 할 때는 순정 부품 가격의 25% 수준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현혹될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위조 부품은 내구성이 취약하고, 안전 규정이나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보쉬 관계자는 "위조 부품을 사용할 경우, 핵심 운영 시스템 훼손으로 인한 자동차 성능 저하, 연비 저하, 차량 수명 단축 등과 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야기된다"고 설명했다.

쉐보레 관계자는 "위조 부품의 겉모양은 순정 부품과 유사하지만 실제 성능은 현저히 떨어진다. 운전자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위조 부품의 부품 내구성은 순정 부품의 40~60% 정도다"고 밝혔다.

짝퉁 부품 시장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허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위조 상품은 111만4192점이고 이중 절반 가량인 53만7995점이 차량 부품이었다. 2015년도에는 7월까지 113만2473점이 압수됐다.

또, 소비자들의 위조 상품에 대한 구매 경험은 2013년 10.5%, 2014년 29%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짝퉁 부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중·소형 부품사들은 적극적인 해결을 꺼리고 있다. 짝퉁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지면 해당 위조 부품이 시장에 돌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때문이다.

A부품사 관계자는 "지난달 2차례나 위조 부품 민원이 접수됐다. 000부품을 교환받을 수 있냐는 민원이었는데, 확인을 해보니 위조 부품이었다. 언론이나 정부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우리 회사 부품이 위조돼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때문에 경고만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 소비자들 기본적인 부품 구별법 파악하고 있어야

부품업계는 소비자들이 위조 부품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순정 부품 구별법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박스 확인이다. 정비소 엔지니어가 가져오는 부품 박스를 잘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로고, 심볼 등으로 박스를 디자인하고 있다.

2번째는 검사 필증 확인이다. 부품사들은 보통 개별 부품 박스, 열림 부위에 검사필증을 부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제품을 예로 들면 검사 필증이 3차원 디지털 홀로그램으로 제작돼 있다. 떼어낼 경우 'MOBIS'라는 글씨가 나타나며 한번 떼고 나면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대부분의 부품사들도 현대모비스와 똑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끝으로 정비소로부터 정비, 점검내역서를 챙겨두면 좋다. 정비소는 소비자가 특별히 요청하지 않는 한 내역서를 생략한 채 경비 총액만 적는 경우가 많다. 만일 위조 부품 여부를 알게 됐을 때 내역서를 갖고 있는게 문제가 터져 사후 처리를 받을 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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