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카카오, 모바일 '왕좌' 글로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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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카카오, 모바일 '왕좌' 글로벌 '성큼'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09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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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온라인 놀이터', '모바일 놀이터' 대변신…"새로운 세상 꿈꾼다"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잇는다'. IT기업 카카오의 비전이다. "사람이 먼저다." 임지훈 대표가 작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이다. 카카오의 비전과 경영 철학에는 '사람'이 중심에 있다.

카카오는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왔다. 이와 관련 지난 5~6년 간 카카오는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의 선점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 똑 같은 것은 싫다, 카카오 '제 2의 도약'

카카오의 전신은 지난 1995년 2월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1997년 5월 '한메일넷'(현 다음 메일)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무료 웹 메일 서비스를 열었다. 2년 뒤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카페'를, 2000년 1월에는 포털 사이트 '다음'을 잇따라 오픈했다.

'온라인 놀이터'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던 다음은 2003년 2월 '미디어다음'을 오픈, 지금의 인기 있는 '다음 웹툰'의 시작인 '만화 속 세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은 인터넷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역시 기존의 회사들과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직급 대신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최초의 회사였던 것. 이후 벤처 IT·게임 회사들이 따라하기도 했다.

2004년 3월 다음은 사옥을 제주도로 이전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그 해 8월에는 라이코스를 인수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두드렸지만 2010년 재매각했다. 2004년 10월에는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Skype)와 제휴를 맺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2005년 3월 다음은 CJ인터넷과 검색, 게임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그 해 8월 4대부문의 사업체계 강화와 경영지원 총괄조직을 신설하는 등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2006년 말에는 모바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회사인 '아이위랩'(현 카카오)이 설립됐다. 2009년 다음은 모바일 지도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10년 3월 '카카오톡'이 출시됐다. 그 해 8월 다음 로드뷰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됐고 9월 아이위랩이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1년부터 다음은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냈고 변화에 앞장섰다.

다음 지도 실시간 버스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2012년 3월 사진, 동영상, 음악 공유 기능을 제공하는 '카카오스토리' 서비스를 오픈했다. 4월에는 제주사옥을 완공했고, 7월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결실은 빨리 나타났다. 카카오톡 출시 3년여 만인 2013년 7월 카카오톡 1억 가입자를 돌파, 카카오게임은 서비스 오픈 1년 만에 3억 가입자를 돌파하는가 하면 그 해를 안 넘기고 카카오게임 누적 가입자수 4억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은 이듬해인 2014년 3월 제휴 파트너사 총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록은 또 깨져 그 해 5월 카카오게임 누적 가입자 5억을 돌파했다. 다음은 5개월 뒤인 10월 카카오와 합병해 '다음카카오'로 상호를 변경했다.

다음카카오는 공격적으로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2014년 9월) 출시에 이어 2015년 3월 '카카오택시'를 출시했고, 5월 국민내비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사를 인수했으며, 6월 '카카오TV'를 출시했다.

◆ "모바일과 연결 키워드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고 임지훈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모바일 서비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었다. 임지훈 대표는 취임사에서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카카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고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는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출시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 설립, '카카오뱅크' 인터넷 은행사업 예비인가 획득,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2016년 1월)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신사업 구상에 전력을 다했다.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작년 카카오의 연간 연결매출은 9322억원, 영업이익 884억원,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3763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2%, 영업이익은 203.9% 늘어난 수치다. 

가히 모바일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잡은 카카오는 다음 메일과 메신저 카카오톡을 필두로 미디어·콘텐츠, 게임은 물론 모바일 생활 기반 플랫폼 서비스 출시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어제의 다음이 '온라인 놀이터'를 만들었다면 오늘의 카카오는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모바일 놀이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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