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조직개편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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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조직개편 '승부수' 통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05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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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7.6% 하위권…영업익 제고 등 과제 산적
   
▲ 지난달 24일 취임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든 하나카드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8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했다. 닻을 올린 '정수진 호'가 첫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력 제고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통합 하나카드 기대감 무색…시장점유율 상승 '사력'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달 주총에서 정수진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7.6%로 전년대비 0.4%포인트 하락 했다.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인 신한∙KB국민카드와 확연히 비교되는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9.8%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을 신한카드가 견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업력이 탄탄한 것으로 정평 나있다.

KB국민카드도 시장점유율 14.0%로 2위를 수성했다. 지난 2014년 '정보유출 사태'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히려 점유율이 0.2%포인트 상승하며 정상화된 모습이다.

또 다른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인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6%로 전체 6위였다. 하나카드와 마찬가지로 10%를 하회하고 있지만,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당초 업계는 하나SK-외환카드 통합으로 시장점유율∙영업이익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지난해 전산통합 등 내부 '숨 고르기'에 초점을 맞췄다.

정수진 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하나SK-외환카드의 통합이 1년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인사제도 운영 등 실질적인 조직통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었다.

정 사장 취임 후 닷새 만에 하나카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 돌입 소식을 발표했다. 기존 6본부, 42팀, 1태스크포스팀(TFT) 체제를 5본부, 29팀으로 슬림화시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영업본부와 고객관리본부는 '채널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영업∙마케팅 관련 팀은 23팀에서 15팀으로 축소하며 영업력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 "지난해 '내실 다지기'…올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

하나카드 측은 지난해 마련한 기틀을 토대로 올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 하나SK카드만 놓고 보면 외환카드 합병으로 초기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합병 초기와 지금의 점유율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난해 전산통합 등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직슬림화는 유사 기능인 경우 팀을 통합하는 편이 의사결정을 할 때 빠르고, 인력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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