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폐암∙후두암 등 1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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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폐암∙후두암 등 10종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3월 31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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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폐암∙후두암 등 10종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연말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흡연 경고그림의 시안 10종이 공개됐다.

31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흡연 경고그림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을 확정했다.

시안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병부위를 담은 5종과 간접 흡연, 조기 사망, 피부노화,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등을 주제로 하되 질병 부위를 담지는 않은 5종이다.

복지부는 오는 6월23일까지 10개 이하의 경고그림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담배 제조사와 수입사는 12월23일부터 확정된 경고그림을 자사 제품에 사용해야 한다.

흡연 경고그림은 담뱃갑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경고문구 포함 50%)를 넘는 크기로 들어가야 한다. 그림은 18개월 주기로 변경된다.

질병 부위 사진의 경우 대한흉부외과학회 등 8개 전문학회에서 의학적 조언을 받아 제작했다. 한국에서 자체 제작된 사진을 중심으로 시안에 들어갈 사진을 골랐다. 일부 사진은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촬영하기도 했다.

또한 경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그림의 구도, 배경 색깔, 등장인물의 수, 표현기법 등 시각적 효과를 고려했으며 그림 속의 은유와 상징도 함께 검토했다.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의무화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작년 5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도화됐다. 지난 2002년 이후 11번의 시도 끝에 13년 만에 입법화됐다.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높은 금연 효과가 입증됐다. 캐나다에서는 경고그림이 흡연자가 될 확률을 12.5%, 매일 흡연자가 될 확률을 3.2% 각각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호주에서는 비흡연 청소년의 3분의 2 이상에 경고그림이 흡연 예방 효과가 있었다.

담배 규제 정책 중 비용 대비 효과성도 가장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 흡연 경고그림이 도입되면 의료비가 절감되고 사망이 감소해 3000억원~4조원의 순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흡연과 연관된 질병인지, 치료 시술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인지 등을 고려해 사실성에 바탕을 둔 경고그림을 제작했다"며 "지나친 혐오감을 피하려고 주제별로 다양한 수준의 사진을 검토했고, 해외 사례와 비교∙검토하는 절차도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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