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모트롤 '명퇴 거부' 직원 '벽 보고 근무' 시켜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이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종일 벽을 바라보고 근무하게 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경남 창원국가산단내 유압기기 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신청을 거부한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어 원래 자리가 아닌 직원들로부터 떨어진 사무실 구석 사물함을 바라보는 쪽으로 자리를 배치했다. 사측은 A씨에게 인사 대기자 준수사항 지침도 내렸다.
오전 8시30분 출근, 오후 5시30분 퇴근 때까지 점심시간 1시간과 2차례 휴식시간 30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컴퓨터도 없는 책상에 앉아 그냥 대기하도록 했다.
A씨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대기발령 구제신청을 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은 2주쯤 뒤 A씨 자리를 재배치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직원들과 동떨어진 사무실내 조그만 원탁에 앉히는 것이었다. 회사측은 노동위원회에 '재교육 상 임시적으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A씨 1명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했다.
사측은 재교육을 마친 A씨를 그 동안의 업무와 무관한 자재 부서로 발령 냈다.
명퇴 거부직원에게 모욕을 줘 회사를 스스로 나가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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