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승승장구'…기업·국민銀 앱은 간편성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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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승승장구'…기업·국민銀 앱은 간편성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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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송금 앱 급성장에…제휴 은행들은 '씁쓸'
   
▲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와 기업은행의 'IBK ONE 페이'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Toss)'가 간편송금 서비스로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국민은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토스는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 없이 휴대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은행들은 'IBK 원(ONE) 페이'와 같은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하는 등 간편송금 서비스에 정성을 쏟고 있지만, '간편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은행들이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 송금액 1000억 달성…해외 송금 등 확대 '예의주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의 누적송금액은 지난 13일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2월말 출시된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얻은 성적이다. 누적 이용자수는 80만명을 돌파했다.

단일 간편송금 서비스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액티브X' 등이 없어도 핸드폰번호만 알면 송금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번호를 외울 필요 없이 은행명, 계좌번호, 보낼 금액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복사해 붙여 넣고 암호만 입력하는 방식으로 송금할 수 있다.

수수료도 무료다. 송금에 걸리는 시간은 인터넷뱅킹의 경우 통상 1~2분인 반면, 토스는 10초면 된다는 게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옐로페이의 '옐로페이', 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등 다른 간편송금 앱도 있지만 낮은 인지도, 적은 제휴 은행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간편송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간편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초 IBK ONE 페이를 출시, 휴대폰 번호만 입력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 거래 소비자만 송금 가능하고, 이체 받는 입장에서는 해당 앱을 설치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8월 'KB스타뱅킹' 앱에 간편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스마트 일회용비밀번호(OTP)가 있어야만 송금이 가능해 역시 상대적으로 번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N월렛'도 비슷한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간편송금'이라는 콘셉트가 무색한 불편함 때문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해당 앱 연구·개발에 쏟은 시간과 비용 등을 감안하면, 비바리퍼블리카와 같은 스타트업의 성장이 뼈 아프다. 더구나 토스와 같은 송금 앱은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비바리퍼블리카 측이 해외 송금과 결제, 환전, 대출·투자상품 중개와 같은 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은행권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 "상반기 중 나머지 제휴 목표" "소비자 선택폭 넓어져"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KEB하나은행까지 현재 15개 은행과 제휴 중"이라며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과는 올해 상반기 중 제휴를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간편송금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카카오톡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활용도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휴 중인 업체와 중복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핀테크 환경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IBK ONE 페이와 같은 플랫폼을 구축해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토스가 출시될 당시 가장 먼저 제휴를 맺은 은행"이라며 "핀테크 기업을 동반자적 입장으로 바라보고, 지원하는 차원에서 제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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