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3분기 외국인 국내 카드 이용액 급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3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2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8.7% 줄었다.
이는 2002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연구소는 "입국자 수가 작년 3분기 405만명에서 올 3분기엔 291만명으로 28.3% 줄었다"며 "특히 사스(SARS)를 겪어 전염성 질병에 민감한 홍콩과 대만인의 입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어서 올 4분기 이후에는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주자(법인 포함)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3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3.1% 증가한 것으로, 2009년 3분기 이후 24분기 만의 최저 증가율이다.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3분기 달러당 평균 1026.6원이던 환율은 올 3분기 평균 1169.3원으로 13.9%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결제액이 각각 25.8%, 4.6% 증가한 반면 미국에서의 결제액은 6.2% 감소했다.
해외 이용카드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11만원으로, 국내 평균 결제금액인 4만6000원의 2.4배 수준이었다.
소액결제가 활성화된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는 고액결제가 많은 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