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중소기업 살린다더니 대주주 농협 배만 불려"
상태바
"공영홈쇼핑, 중소기업 살린다더니 대주주 농협 배만 불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14일 17시 0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영홈쇼핑, 중소기업 살린다더니 대주주 농협 배만 불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공영홈쇼핑 판매방송이 설립 당시 내세운 '영세·중소기업 판로 확대' 취지가 무색하게 대주주 관련 상품으로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호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미래부로부터 제출 받은 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농축수산식품을 판매하면서 무려 87%의 방송을 주주사인 농협경제지주회사와 농협중앙회가 벤더로 참여한 제품에 할애했다.

한삼인, 목우촌 등 주주사 상품들도 끼워 팔고 있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7월14일 개국 이후 총 613번의 농축수산식품을 방송했는데 이 중 농협경제지주사가 벤더로 참여한 상품을 387번, 수협중앙회가 벤더로 진행한 상품을 161번 판매했다. 개국 이후 올린 223억원(8월20일기준)의 매출액 가운데 농축수산품 매출이 약 90억원을 차지했다.

공영홈쇼핑이 판매한 한삼인, 목우촌 등의 제조사인 농협홍삼과 농협목우촌은 공영홈쇼핑의 2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다. 매출액 또한 매우 높아 영세중소기업으로 보기도 어렵다.

농협홍삼은 전년도 매출액이 526억원, 농협목우촌은 전년도 매출액 5078억원의 우량기업이다.

특히 농협홍삼이 제조하는 홍삼제품은 개국 이후 총 23번 방송됐다. 시간상으로는 1220분을 방송했는데 이는 전체농수산식품 방송 중 최장시간이다. 한삼인과 목우촌은 이미 기존 홈쇼핑에서도 모두 성황리에 판매된 적 있는 제품들이다.

농협경제지주회사는 우리나라 4대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 중 하나인 하나로마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미 전국에 2400여개의 거대 유통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한삼인도 현재 4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목우촌도 전국에 대리점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송호창 의원은 "한삼인, 목우촌 등의 업체보다 더 판로확대가 시급한 영세업자들이 많음에도 공영홈쇼핑은 대주주 상품 밀어주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홈쇼핑이 판매경로의 부익우 빈익빈 해결에 기여하지 못하면 유지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주도의 공영홈쇼핑이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고 꼬이게 해서는 안된다"며 "공영홈쇼핑이 주주 밀어주기나 낙하산 자리만들기로 악용되지 않도록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