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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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미묘한 '신경전'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09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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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용 제품 미정 "기술 개발 중"…금호, '와트런' 시장 선점 '청신호'
   
▲ 금호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 작년 일본 굿 다지안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일반 타이어 대비 무게는 줄이면서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와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가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발 빠르게 전용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한국타이어는 동향을 관망하며 신중하게 움직이는 등 온도차가 큰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전기차 보급률↑ 타이어 선점 '눈치싸움'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타이어는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지녀 중량이 많이 나간다는 전기차의 특징에 최적화됐다.

전기차 보급률은 향후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B3와 HIS는 해당 시장 규모가 올해 약 210만대에서 2020년 770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금호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금호타이어는 2011년부터 전용 제품 개발에 적극 돌입했다. 2013년4월 국내 최초의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을 출시했다.

동일 규격의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중량을 약 11% 줄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회전저항과 구동력은 각각 18%, 5% 향상시켰다.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에 2018년까지 단독으로 신차용타이어(OE)를 공급한다. 작년 4월부터는 기아차의 쏘울EV에도 OE를 제공 중이다.

내수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한국타이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6월 현재까지 전용 제품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상품성 강화와 정확한 수요 파악 등을 진행한 후 경쟁에 가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기술개발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등 글로벌 업체들도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품을 함께 개발할 완성차 업계 '파트너'를 모두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시장 성장 무궁무진…본격 경쟁 시기상조"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업체가 있고 관련 기술을 충분히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추후 확대될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전용 제품 '와트런'의 OE 공급을 시작으로 교체용타이어(RE) 시장까지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전기차용 타이어의 경우 일반 제품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다른 기술이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아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기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마케팅 측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타이어가 (금호에) 무조건 뒤쳐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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