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마진거래' 급증…위험 수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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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마진거래' 급증…위험 수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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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마진거래' 급증…위험 수위 넘어섰다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과열 논란 속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가들의 마진거래(신용거래) 규모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매매대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증권사에 예탁하고 필요자금이나 주권을 차입해 매매하는 신용거래가 늘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둥성 선전의 국유기업에서 일했던 투자가 케빈 장은 지난해 500만위안(약 9억원)을 투자해 2배 수익을 올리자 최근 1000만위안의 융자를 받았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투자가는 증권사 외에도 당국이 최근에 금지한 '우산신탁(傘形信托, Umbrella Trust)' 등 다양한 수단으로 투자금을 모으고 있다.

증거금의 10배까지 대출해주는 이 상품은 우산처럼 하나의 신탁 아래 여러 개의 하위 신탁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의 고금리 자산관리상품(WMP)과 헤지펀드 자금으로 구성된 상위신탁이 하위 신탁에 돈을 빌려주는 형태다.

연봉 100만 위안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가가 된 장 씨는 현 증시를 버블로 보고 있다. 특히 공무원부터 가정주부까지 너도나도 투자대열에 가세하면서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 증시 '창업판'(創業板, Growth Enterprise Board)의 주가수익률(PER)은 100배에 가깝다.

중국의 타인자본의존도(레버리지) 비율은 3.4%로 100년 신용거래 역사의 미국증시(2.4%)보다도 높다.

크레딧스위스의 빈센트 찬 중국연구소장은 "중국증시의 신용거래 규모가 5조위안을 넘어섰고 이는 거래총액의 6∼9% 수준"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의 3분의1은 증권사들이, 나머지는 신탁회사와 은행들이 빌려주고 있다.

당국은 우산신탁 등을 규제해왔지만 그 규모는 1년 만에 1조9000억위안으로 약 5배 늘었다.

맥쿼리에 따르면 중국의 마진거래 규모는 일본의 거품경제 수준을 뛰어넘었고 90년대 절정에 달했던 한국 증시 수준이다.

투자가 티엔 후이 씨는 "2주 전 모든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현 증시의 레버리지 비율이 너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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