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사갈등' 쏘나타-카니발 추석 앞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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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사갈등' 쏘나타-카니발 추석 앞 '주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05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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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전 접점 찾기 실패 파업 확대 조짐...윤갑한 사장 "교섭장 밖 협상 방해"
   
▲ 현대차 쏘나타(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기아차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던 쏘나타와 카니발 엔진동력이 노사갈등에 주춤대고 있다.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파업 규모 확대 가능성이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 쏘나타-카니발 지난달 내수 판매량 '급감'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달 내수 시장 기준 7307대 출고에 그쳤다. 전월 대비 27.2% 빠진 수치다. 1만5392대가 팔린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반토막'이다.

구형(YF)모델이 팔리던 작년 동월(7389대)보다도 저조한 수치라 현대차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신형(LF) 모델 판매량도 5937대로 집계돼 4월 1만1904대 대비 50% 하락했다.

제네시스도 지난달 판매량(2116대)이 전월 대비 30.6% 떨어졌다.

지난 7월 8740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했던 카니발도 지난달 4841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신차효과로 실적을 견인해 왔던 대표 차종들의 성적표가 시원치 않다는 얘기다.

생산 차질이 저조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름휴가가 끼어 있었던 데다 노조가 부분 파업 등을 진행한 영향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 2차례 부분파업과 함께 특근·잔업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1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약 34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부분파업 때문에 87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14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지난 2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금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문제는 노사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20차 임협을 진행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추석 연휴 전에 추가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 잔업과 주말 특근은 계속 거부할 예정이다.

통상임금 문제와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 사항에서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연휴 이후 추가 파업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노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노사 교섭대표를 압박하며 협상장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윤갑한 사장은 4일 담화문을 통해 "교섭장 밖 협상 방해 등으로 추석 전 타결이 물거품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될수록 현대·기아차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어든 데다 파업까지 겹칠 경우 지난달에 이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데 따른 우려다.

실제 카니발의 경우 대기 수요 물량이 9000여대에 이르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노사 갈등 빠르게 매듭지을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YF 모델 출시 당시와 비교해) 시장 환경이 많이 달라지고 경쟁 차종이 늘어난데다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해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니발의 경우 수출이 늘고 생산량이 줄어 내수 공급량이 떨어진 것이지 대기 수요는 아직 충분한 상황"이라며 "쉽지는 않겠지만 노사 갈등을 빠르게 매듭지어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카니발은 당초 내수 목표 판매량이 4000대였고, 수출 물량이 없었던 전월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휴가와 부분파업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일부 줄긴 했지만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 규모가 확대돼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실적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작년에도 9월까지 노사 갈등이 이어져 타격을 입었던 만큼 갈등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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