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할머니가 손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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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할머니가 손자에게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04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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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혜 / 시공미디어 / 376쪽 / 1만38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이 책은 저자가 첫 손자에게 선물한 365편의 편지를 모아 엮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사랑 노래다.­­

'내리사랑'이라고 자식보다 더 예쁜 게 손자라고 한다. 그 앞날에 꽃 길만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애잔한 마음은 가장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다.

시인이 편지를 쓰기 시작한 2008년 아직 어린 아이였던 손자는 현재 국제중에 재학 중인 중학생이 돼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있다. 

총명하고 두뇌가 좋았다는 사실보다 착하고 바르고 과묵한 아이였다는 점을 칭찬하고 독려하던 할머니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 한 사람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 책은 보여준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로, 시인으로, 시대의 큰 어른으로 손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장 하나, 쉼표 하나에도 애정이 생생하다.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할 손자에 대한 걱정과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시인은 손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되라고. 세상의 잣대로 성공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단단하고 의연한 사람이 되라고.

요즘처럼 자녀교육서가 범람하고 온갖 자녀양육법에 대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 그렇지만 모두들 여전히 자기 자식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어려워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많은 부모들에게 새로운 관점의 육아법을 제시할 것이다. 

시인 할머니는 그저 손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전할 뿐이다. 때로 손자의 무관심에 서운해 하기도 하고 별 것 아닌 한 마디에 천국을 오가는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 대단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모든 부모가 아이에게 늘상 하는 말들이다. 차이는 하루하루 365편의 편지를 빼먹지 않고 써서 전달했던 그 꾸준한 정성이다.

할머니의 마음은 손자를 떠올리며 편지를 쓰는 내내 행복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그 365편의 러브레터를 읽는 손자도 행복했을 것이다.

사랑받는다는 기쁨이 믿음이 되고 세상에 나갈 자신감을 준 할머니의 관심이 오늘날 단단하게 자라고 있는 손자의 모습을 이룬 것은 아닐까.

행복이 / 김초혜 / 시공미디어 / 376쪽 /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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