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투자, 해외로 빠지는 부가가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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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투자, 해외로 빠지는 부가가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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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 경제는 최종수요로 소비나 투자가 늘어날 때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가가치의 비율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의 '2005 아시아국제산업연관표로 본 한국의 경제구조'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5년 한국 경제의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757로, 일본 0.877, 미국 0.864, 중국 0.773보다 낮았다.

이 보고서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공조해 산업의 상호의존 관계를 파악하고자 5년 단위로 작성하는 국제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것이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최종 수요 1단위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크기를 뜻한다. 0.757의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국내 소비나 투자 등으로 1000원의 최종수요가 발생할 때 한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757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나머지 부가가치는 일본 33원, 미국 24원, 중국 20원, 인도네시아 6원,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은 각 3원, 태국·필리핀 각 1원 등 분석 대상 역내 9개국에서 94원가량이 유발됐다. 148원은 유럽, 인도 등 역외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비해 자국내 부가가치율이 제일 높은 일본은 역내 9개국 46원과 역외국 77원 등 해외에 유발한 부가가치가 최종수요 1000원당 123원에 불과했다.

주요 산업별로도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한국이 일본에 훨씬 못 미쳤다.

2005년 자동차는 한국이 0.697인데 비해 일본은 0.868에 달했다. △반도체는 한국이 0.524, 일본이 0.835 △영상, 음향·통신기기는 한국이 0.510, 일본이 0.776 △철강은 한국이 0.588, 일본이 0.800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 원자재, 중간재 등 대외 의존도가 높고 총산출 대비 부가가가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자국내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간재의 국산품 사용비율인 국산화율은 한국이 77.5%로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총산출 대비 부가가치율은 42.0%로 미국 53.0%, 일본 51.7%, 인도네시아 50.6% 등에 밀렸다.

2005년 한국 경제의 총부가가치 가운데 74.8%는 국내 최종수요에 의해 유발됐고 나머지 23.4%는 다른 나라의 최종수요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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