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유통업계 제수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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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유통업계 제수 확보 '비상'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06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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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한여름 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오는 이른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제수용 햇과일 가격이 뛸 것이라는 전망에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늦더위 속에 운반해야 할 축산물과 수산물 등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통상 제수 예약 판매는 명절 1달 전에 시작된다. 본 판매는 2∼3주 전부터 본격화된다.

올해 추석은 9월8일로 1976년(9월8일) 이후 38년 만에 가장 이르다.

대략 8월20일께면 햇과일 등 제수가 매장에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선물 배송을 시작하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는 물량을 대거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한여름 더위가 가기도 전에 추석이 찾아오기 때문에 자칫 물량 부족으로 햇과일 등 제수 가격이 뛰거나 품귀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는 올해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랐지만, 가뭄으로 추석 성수기에 맞춰 알이 굵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빠듯하다는 분석이다.

농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알이 굵은 제수용 상품을 만들기 위해 솎아내기를 하고 색깔이 좋은 제품을 위해 3중 봉지 씌우기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과는 개화시기가 작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랐고 생장도 무난한 편이지만, 일조량이 다소 부족하다.

이에 따라 평년의 수확기보다 2∼3일가량 앞당겨 제품을 출하해야만 추석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농가에서는 과수에 칼슘 비료를 주고, 8월 착색 단계에서는 과수 근처 지면에 은박 매트를 깔아 햇빛의 반사율을 높이는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생육을 촉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추석 사과와 배 선물세트 가격은 작년보다 10∼15%가량 비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올여름 태풍이 영향을 미치면 제수용 햇과일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폭등할 수도 있다.

다만 쌀은 조생종 벼 조기 재배 면적을 확대했기 때문에 8월 말부터 햅쌀 출하가 이뤄져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늦더위 속에 맞는 추석은 유통업체의 선물 배송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상하기 쉬운 축산물이나 수산물 배송을 위해 올해 추석선물 배송 대책 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마트는 물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트센터(육류)와 후레쉬센터(과일)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물량을 작년보다 20∼30%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축산물과 수산물 선물 세트를 배송할 때 선도 관리를 위해 스티로폼 재질로 선물세트 상자를 개선해 올해 추석에 처음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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