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할부구매 9년 만에 줄어…카드대란 후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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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할부구매 9년 만에 줄어…카드대란 후 첫 감소
  • 김새미 기자 saemi@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27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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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새미 기자] 작년 개인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할부구매액이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났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상시 무이자 할부 축소를 유도한 금융 정책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개인 소비자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442조5049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어 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은 감소세를 보인 카드대란 시기가 지나고 2006년 1.5% 증가세로 돌아서 2008년 11.2%까지 높아졌다. 2011년 11.1%로 소폭 떨어진 이후 2012년 6.1%을 거쳐 올해까지 2년 연속 둔화됐다.

민간 소비 위축에 경쟁 지급 수단인 체크카드의 보급 확산으로 신용카드 이용의 증가세가 제약을 받은 영향이다. 또한 현금서비스도 줄고 지난해 신용카드 할부구매까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신용카드 할부구매액은 83조6973억원으로 전년 7조6126억원에서 8.3% 줄었다. 카드 할부구매의 감소는 카드대란 때인 2004년(-18.6%) 이후 처음이다. 카드 할부구매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큰 2009년에도 1.3% 늘었고 2012년에도 6.2%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일반구매는 289조1428억원으로 7.7% 늘었지만 증가율은 2012년 11.0%보다 크게 둔화됐다. 현금서비스는 83조6973억원으로 8.2% 줄면서 2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현금서비스는 거의 매년 감소해 10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구매의 감소는 제도 개정으로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대거 축소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무이자 할부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나눠서 부담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작년 초 시행되면서 비용 분담을 둘러싼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 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자 카드사들은 지난해 상시 무이자 할부를 대거 중단·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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