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아웃백 '제 살 깎기' 1위싸움 외식업계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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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아웃백 '제 살 깎기' 1위싸움 외식업계 눈살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27일 0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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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점유율 등 '입맛' 따라 포장…"양쪽 모두에 독약"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CJ푸드빌(대표 정문목)의 '빕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대표 한종문)가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간의 무의미한 1위 다툼에 외식업계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매출액 등 객관적인 지표는 공개하지 않고 '1등 브랜드' 홍보에만 과열 양상을 보여 경쟁사간 '물어 뜯기' 식 감정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점유율 등 기준 따라 1위 달라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빕스는 매출액 기준, 아웃백은 시장조사기관의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패밀리레스토랑 1위'임을 강조하고 있다.

1등 타이틀을 알리는데 적극적인 쪽은 아웃백.

아웃백은 언론 홍보를 위한 공식 보도자료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1위'라는 수식어를 사용한다.

아웃백은 소비자리서치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업계 시장 점유율을 매년 조사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아웃백이 1위를 차지했다는 주장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방문횟수 등을 조사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라고 설명했다.

빕스는 매출액 추정치를 1위 근거로 삼고 있다.

90개 매장으로 110개인 아웃백보다 매장수는 적지만 2010년 3000억원 돌파 이후 매출 면에서 계속 앞서왔다는 것.

공식 보도자료 등에 '1위'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지만 아웃백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빕스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도 다 빕스가 1위라고 하는데 아웃백이 왜 자꾸 1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빕스는 스테이크 등 메인요리 비중이 높아 객단가도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매장수를 앞세운 후발주자들도 1위 대열에 발을 들여 놓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랜드의 애슐리는 14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카페베네의 블랙스미스는 2011년 11월 시장 진출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 77개까지 늘렸다.

업체마다 제시하는 1위 기준이 제각각이라 신뢰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깎아내리기 경쟁, 양쪽 모두 손해"

업계 관계자는 "1위 타이틀을 가지면 업체 입장에서 좋긴 하겠지만 이를 보고 어느 매장에 갈 지 선택하는 소비자가 몇 명이나 되겠냐"며 "서로 1위를 주장하면서도 어느 한쪽이 나서서 먼저 매출액 등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깎아내리기 식으로 경쟁하다 보면 양쪽 모두에 독약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경우 법적 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실제 지난해에는 결혼정보업체들이 서로 업계 1위라고 광고하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중단 명령을 받았다. 앞서 다이어트 업체와 승무원학원, 구인 구직 사이트들도 근거 없이 1위라는 표현을 썼다 공정위 제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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