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족-중산층 가족의 입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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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가족-중산층 가족의 입시 사용법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1월 09일 0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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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저 / 새물결 / 236쪽/ 1만4000원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한국의 대학 입시 열풍을 둘러싼 이상 현상이나 병폐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영국이나 미국의 유명 언론사들 마저 '광적인 입시가 나라를 망친다'고 평가할 정도로 고질병이 됐다. 

하지만 온갖 논란과 논쟁의 주제가 돼온 '망국병'입시에 대해 어느 정권도, 어느 사상가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라를 망칠뿐만 아니라 '기러기 아빠'등 가족을 해체하기에 이른 이 난치병에 대해 제대로 된 처방전이 나오지 않는 것은 왜일까. 

비난과 질책을 퍼붓기에 바빠 막상 이 열풍의 주체인 학생과 부모들의 목소리가 주목의 대상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는 아니었을까.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는 교육 문제의 해법은 이들 주체의 목소리를 차분히 경청하고 이를 자기 성찰과 자기 반성의 대상으로 삼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거의 최초로 이들 대학입시 '주체'의 말문을 틔우고 귀를 열었다.

24 가족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입시의 한가운데 있는 '중산층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청취, 분석함으로써 입시를 둘러싼 여러 낭설과 제도적 접근법의 허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저자는 '인서울대학'에 대한 바람은 중산층으로 대변되는 '서울'의 바깥으로 배제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바탕이 됐다고 분석한다. 중산층의 모호한 위치와 함께 중상층으로의 계급 상승에 대한 욕망이 그 뿌리가 됐다는 것. 

입시 주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혁신적인 접근법은 입시 열병이라는 집단적 알리바이 속에 감춰져 있는 나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로운 통찰과 해법의 단서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대학이라는 위압적인 상징이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를 따져보고 이를 성찰할 때 '교육열'이라는 막연한 열정의 포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왜곡된 입시열풍이 '중산층으로 살아가기'라는 사회경제적 문제와 어떻게 연동돼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행복 만들기가 중산층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저자의 조심스러운 제안은 현실의 모순에서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주목을 요하는 지점이다.

김현주 저 / 새물결 / 236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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