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성직자들의 무대…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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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직자들의 무대…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캐릭터
  • 정지혜 객원기자 sugun11@hanmail.net
  • 기사출고 2013년 12월 13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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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정it. 넌센스 잼보리6] 앨범 판촉 순회공연을 떠나는데…

   
 

수녀 4명과 신부 1명이 곱게 옷을 차려입고 무대에 오른다. 근엄하게 무대에 선 이들은 예상치 못한 대사와 행동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이들은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의 주인공이다. 제작진은 7년 만의 무대인만큼 3차에 걸친 꼼꼼한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을 선발했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에는 컨트리 가수가 된 '엠네지아 수녀', 이 순회공연 팀의 리더 격인 '윌헬름 수녀', 청일점 '버질 신부', 아직 예비 수녀인 '레오 수녀', 말괄량이 '로버트 앤 수녀'가 등장한다. 이들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대에서는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들은 각각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원래 내 꿈은 노래하는 것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의 인기는 오리지널 '넌센스'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들이 만들어가는 무대의 매력도 꽤 크다. 이번 무대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회복해 컨트리가수가 된 '엠네지아 수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수녀원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사실 처음부터 꿈이 성직자는 아니었다. '엠네지아 수녀'의 꿈은 컨트리가수였다. 그녀는 성직자의 길을 걷기 전, 컨트리가수 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가수가 될 기회도 있었지만 주님의 강한 음성을 듣고 수녀가 됐다. '엠네지아 수녀'는 십자가상에 머리를 맞고 기억을 잃은 것을 계기로 지금은 컨트리가수가 돼 앨범까지 낸 상태다. 그 사고 이후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 가장 많이 하는 대사도 '나 기억을 잃었나봐'이다. 이 대사는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무기이기도 하다.

'로버트 앤 수녀'는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녀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5달러를 훔쳐 소년원에까지 들어갔던 요주의 인물이기도 하다. '로버트 앤 수녀'는 수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과감한 대사를 하고 힙합퍼로 변신하는 등 좌중을 압도한다. 그녀는 전반부에 쾌활한 장난꾸러기로 활약하지만 후반부에는 자신의 진심을 노래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그 노래의 가사 속에 그녀의 과거와 깊은 속마음이 드러난다. '로버트 앤 수녀'는 아무리 짓궂은 행동을 해도 미워할 수 없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서로 도와 함께 잘 지내자'는 것이다. 주제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 잘 표현된다.

이번 순회공연 팀의 리더 격인 '윌헬름 수녀'는 명랑하고 엉뚱한 주인공들을 진정시키며 극을 진행한다. 그녀는 차분하고 냉철해 보이는 성격이다. 그런 그녀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의외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줄 때 관객의 웃음은 배가 된다.

이번 공연에서 청일점인 '버질 신부'는 '레오 수녀' 오빠로 등장한다. '버질 신부'는 특유의 부드러운 유머로 수녀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그의 동생 '레오 수녀'는 아직 예비 수녀로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그녀는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엠네지아 수녀'의 중대한 결정에 물음을 던짐으로써 큰 역할을 한다. '버질 신부'와 '레오 수녀'는 남매라서 가능한 지난 에피소드들을 쏟아내어 웃음을 주기도 한다.[사진=넌센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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