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소·지적재산권 등 담보대출 방식 다양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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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소·지적재산권 등 담보대출 방식 다양해져
  • 장애리 기자 appl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18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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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나 토지 등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던 기존 방식을 넘어 각종 유무형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이 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이런 동산담보대출을 시행 중이다. 동산담보대출은 유형자산, 재고자산, 매출채권은 물론 소, 돼지 같은 농축산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실적은 아직 미흡해 은행들을 합쳐 1년여 동안 총 6279억원에 그쳤다.

농협은행에서는 소와 쌀, 냉동농축산물 등을 담보로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최저 연 4.89%의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한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 등 IP의 가치를 평가해 IP를 정식 담보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IP 담보대출 회수지원기구를 조성하고 7개 업체들을 상대로 83억원의 IP 담보대출을 시행했다.

산업은행은 추가로 10여개 업체에 대해 IP 가치평가를 진행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업금융 신용 보강 차원에서 일부 담보를 활용하고 있다. 자원 매장량을 담보로 대출하는 매장량기초금융방식(RBF)이 대표적으로, 수은은 지난해 11월 이 방식으로 미국 텍사스 유·가스전 개발 사업에 2억5000만 달러를 제공했다.

RBF는 원유나 천연가스의 매장량, 가격과 유·가스전 운영비용 등을 예측해 미래의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금융을 제공하는 기법이다.

선주의 신용도가 높지 않을 경우 활용하는 '선박담보부 대출'도 있다. 향후 완성될 선박의 저당권을 확보하는 방식의 대출이다.

국민은행은 공장의 기계설비, 철강 원재료, 구리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한다.

한화저축은행은 쇠고기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3개월짜리 '수입육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검역과 통관을 마친 수입육을 대상으로 하며 금리는 연 7.5%, 취급수수료는 3개월간 0.5%다. 대출한도는 담보의 70%까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의류사업자 및 유통업자를 상대로 하는 의류담보대출을, 모아저축은행은 골프용품 취급 사업자를 대상으로 골프용품 담보대출을 운용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본인 명의의 차량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는 '자동차 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차량을 3개월 이상 소유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대출 한도는 300만∼4000만원이고 대출금리는 최저 8.9%다. 대출 기간은 12, 24, 36개월 중 선택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보험사에 대해서도 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도록 했지만 아직 실적은 미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굳이 보험사를 찾아와 담보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담보 평가를 할 인력도 없고 체계도 없다 보니 각 보험사는 감정평가법인과 제휴를 맺고 구색을 갖춘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동산의 근본적인 문제인 멸실 및 보관 비용, 처분의 용이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담보가치 대비 추심 비용이 높아 취급 가능 품목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담보 물품에 대한 처분 시장 마련, 인프라 개선, 전문 감정평가 인력 양성 등의 기반 조성이 선행돼야 동산담보대출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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