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00% 수입 콩…'재래식 된장'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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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100% 수입 콩…'재래식 된장'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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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 강조 마치 국산 콩 인양 착각…소비자 '혼란' 마케팅
   
▲ CJ제일제당의 백설 콩기름 제품(좌)과 해찬들 재래식 콩된장 제품

[컨슈머타임스 김민희 기자]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수입산 원료로 제조한 식품에 '국내에서 직접 만든', '재래식'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낳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산'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원료는 100% 수입인데 '재래식' 된장?

주부 김모(서울 서대문구)씨는 최근 CJ제일제당의 '백설 식용유'을 구매했다. 제품에 적힌 '국내 제조'라는 문구를 보고 안전한 먹거리라는 확신이 들어서다.

집에 돌아와 원산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본 김씨는 타 회사 제품과 마찬가지로 수입산 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수입산 원료로 국내에서 제조했다고 명시,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를 낚시질 하는 꼼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수입산 콩을 이용해 국내 공장에서 직접 콩기름을 제조하고 있다. 해찬들 된장의 주원료가 되는 대두 역시 100% 수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콩 100%로 국내에서 직접 만든 콩기름' '재래식 콩 된장'등의 광고 문구를 제품 전면에 사용,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문구만 놓고 보면 마치 국산 콩을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착각하기 쉽다. 

원재료의 원산지 표시는 제품 뒷면 등에 작은 글씨로 표기돼 있는 만큼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국내산 제품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

특히 경쟁사인 사조해표 등도 수입산 콩을 사용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유독 CJ제일제당만 '국내 제조', '재래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카놀라유, 포도씨유 등은 국내에서 제조되지 않지만 오히려 프리미엄유로 통한다"면서 "국내에서 제조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질과 맛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잘 살펴야"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CJ제일제당 측의 '낚시'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 착유해 조금이라도 신선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국내산이라는) 혼란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녹색소비자 연대 관계자는 "업체들의 광고 문구에만 현혹되지 말고 제품 구매시 원산지 등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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