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값 하락에도 지난달 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달 금 8만 트로이온스를 더해 보유량이 130만 온스로 증가했다.
아제르바이잔 중앙은행도 지난달 금 보유량이 약 6만5000 온스 늘었다.
이 중앙은행은 지난해 말에는 보유한 금이 거의 없었으나 현재 금 보유량이 25만 온스를 넘는다.
카자흐스탄은 지난달 4만5000 온스의 금을 추가해 보유량을 420만 온스로 늘렸다.
러시아는 지난달 9000 온스를 추가한 후 현재 3200만 온스의 금을 소유해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세계에서 금을 7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는 1000 온스를 늘려 360만 온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 벨라루스도 금 매수국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금 보유량을 줄이는 중앙은행들도 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지난달에 금 보유량을 2만5000 온스 줄였다.
다만 이는 분데스방크의 전체 금 보유량인 1억900만 온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과테말라는 7300온스를 매도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줄였고 멕시코, 수리남 등도 금을 소량 팔았다.
지난 2년간 금 보유량을 4배 가까이 늘린 터키는 지난달에 12만 온스를 팔아 보유량이 1420만 온스로 줄었다.
WSJ 관계자는 "신흥국들이 재정위기로 미국 달러나 유로 등 외환보유고에 압박이 가해지자 지난 수년간 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본격화되면서 금값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하락을 소폭 만회하긴 했으나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온스당 1329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가격이 내려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값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 동시에 금 매수를 계속함으로써 가격하락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