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부터 뉴트로까지…저축은행 광고 확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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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부터 뉴트로까지…저축은행 광고 확 바뀌어
  • 이연경 인턴기자 lyk3650@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28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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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읏맨', SBI저축은행 '저축가요' 등 유튜브서 인기몰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인턴기자] 저축은행들이 기존 딱딱했던 광고에서 벗어나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깐깐한 금융당국의 광고 규제에 따라 고금리대출 홍보가 사라졌고, 대신 B급 감성부터 뉴트로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공익성과 혁신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마케팅 채널도 유튜브 등 다양해졌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자사 캐릭터 '읏맨'이 출연한 TV광고 '금융사신(四神)' 시리즈 후속편 방영을 시작했다.

읏맨은 오케이맨을 뜻한다. '읏'을 왼쪽으로 돌려서 보면 OK가 된다는 데서 캐릭터명을 착안했다.

올해 초부터 OK저축은행은 건전한 금융 생활을 저해하는 신들을 물리치는 읏맨의 활약상을 통해 금융 기업으로서의 공익적인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해왔다.

OK저축은행은 유튜브에 '읏맨' 채널을 따로 개설해 구독자 8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무빙툰, 짤방, 읏맨송, 퀴즈 등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읏맨 영상의 총 조회 수는 8800만회를 넘어섰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을 장려하는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콘셉트의 저축가요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저축가요 영상은 트로트 가수 요요미와 박성연을 통해 기존 노래들에 저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사를 입혀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요요미가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재해석한 '월급은 흘러갑니다'는 유튜브 조회수 384만회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저축 장려의 공익성을 전달 할뿐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등 자사 상품도 덩달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유튜브를 통해 반려견 캐릭터 '쩜피'가 출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들이 대출에 대해 신중할 수 있도록 '대출은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계획적으로'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이 눈에 띈다.

저축은행들은 비즈니스맨을 연상케 하는 남자배우를 내세워 신뢰도와 친근감 있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은 이달 초 부터 배우 엄기준이 출연한 스토리텔링 TV광고를 선보였다. 영상에서 엄기준은 대출 신용 한도 조회, 자동차 담보 대출 한도 조회 등 OK한도조회를 홍보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4월부터 배우 신성록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모바일뱅킹 '웰뱅'과 '짠테크톡'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광고가 이처럼 변화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2015년 5월부터 업권의 광고 가능 시간을 대부업과 동일하게 지정했다. 2018년에는 대출경고 문구가 추가돼 대부업의 광고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됐다.

저축은행들은 이런 까다로운 광고 규제에 대응해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온·오프라인 광고로 눈을 돌린 것이다. 기존 TV광고를 벗어나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홍보효과로 이용해 2030 세대 또한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약탈적 대출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재미를 통한 친근한 이미지에 방점을 두면서 공익성과 상품 광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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