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 금융 플랫폼인 '신한카드 마이오토' 앱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마이오토는 모바일 앱 하나로 자동차 견적은 물론 대출한도 조회와 다양한 조건의 금융상품 신청까지 할 수 있다. 올해 2월에는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도와주는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와 렌터카, 오토리스 견적신청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내 차 사기' '내 차 관리 서비스'에 이어 '내 차 시세조회' '내 차 팔기' '중고차 차량 정보조회' 등 차량 판매 기능을 추가해 플랫폼 기능을 확장했다. 또 개인 차량 관리가 가능한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도 강화했다. 주차장 조회 서비스, 중고차 구매 동행 서비스, 세차·타이어교환 등 차량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플랫폼 강화에 힘쓰는 것은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으로 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가 취급한 차 할부금융 자산은 올 1분기 7조4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당 카드사가 차 할부금융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신한카드가 275억원의 수익을 내며 1위를 지킨 가운데 국민카드가 152억원의 수익을 거둬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특히 국민카드의 경우 업계 2위권인 지주 계열사 KB캐피탈과의 협업으로 신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 자산규모를 확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플랫폼 고도화로 경쟁사들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점유율 1위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캐피탈사가 주를 이루던 차 할부금융 시장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카드사들은 영토 확장을 위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통해 4대 어젠다 중 하나로 자동차 금융 활성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자동차 금융 시장을 둘러싼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막대한 투자만 발생할 뿐 수익은 내기 어렵다"며 "당장 눈앞의 수익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자동차 할부시장만 한 영역이 없다"고 말했다.